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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월의 세상이야기) 正見합시다(1)

<군산 성흥사 회주 송월(松月) 스님>

바야흐로 2020년 경자년이다. 꿈과 희망으로 맞이하면서 인생의 목표와 가치 그리고 방법론이 어찌 되어가나 바로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중아함경>에 보면 ‘독 묻은 화살’이 나온다.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말룽캬‘라는 수행자는 이렇게 고요히 생각했다.

“이 세계는 영원한가 유한한가. 인생은 무상한가 유상한가. 목숨과 육체는 같은가 다른가. 수행의끝은 있는가 없는가.” 그동안 부처님께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 확실한 말씀이 없다. 이렇게 확실한 대답이 없다면 나는 그를 떠 날 수 밖에 없다.

말룽캬는 부처님께 달려가 자기 혼자 생각하던 바를 말씀드리며, 저의 생각이 또한 진실 된 것인지 허망한 것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너는 어리석구나.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일찍이 너에게 말한 바도 없고 역시 내게 그것을 말한 일이 없거늘, 너는 왜 그런 부질없는 생각으로 스스로 번민을 하느냐.” 그래도 말룽캬의 의심은 그대로 계속되었다. 그때 부처님은 꾸짖으며 말씀하신다.

“어떤 사람이 독화살을 맞아 매우 괴로워하고 있다고 하자. 이것을 안타깝게 여긴 친족들이 그 사람의 고통을 없애주기 위하여 화살을 뽑을 의사를 구해왔다. 의사가 화살을 뽑으려고 하자, 이 사람이 ”아직 화살을 뽑아서는 안 된다. 나는 먼저 화살을 쏜 사람의 성과 이름과 모습을 알아야 하며, 또한 나를 쏜 활이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인지 알아야겠다.“라고 했다.

이와 같이 말했다면 여러 비구들 생각은 어떠하겠느냐. 아마 그는 그 활과 만들어진 것을 알기도 전에 화살의 독이 온 몸에 번져서 죽고 말 것이다. 이것이 저 유명한 독전(毒箭)의 비유다.

여기에서 독화살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독화살 사견인 죽음을 의미한다. 요즘 사람들은 지나간 사건과 일들에 대하여 너무 집착을 많이 한다. 그러나 지나간 일에나 사건들에 너무 집착하기 보다는 바른 안목을 가지고 현재를 더욱 충실히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독화살의 비유에서 중요한 것은 화살을 누가 쏘고 또 그 화살이 어느 쪽에서 날아 왔는가 하는 잡다한 과거의 여론과 비난은 문제가 아니다.

<다음으로 이어짐>

송월 스님 / 2020.01.08 15:5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