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한 리듬이 지나간다.
파란 물결이 지나가고, 빨간색 흰색의 손 간판도 지나간다. 거의 큰 절에 가깝게 허리를 숙이며 손을 흔든다. 길거리의 유세차 위에서 온 힘을 다해 춤을 춘다.
SNS가 뜨겁다.
평소에 절친한 친구로 알았던 사람이, 내가 가장 싫다고 생각하는 후보의 홍보 글에 하트를 날리고, 문자 메시지를 폭탄처럼 날려 보낸다. 인터넷 공간에서 철천지원수처럼 욕하고 싸운다.
공천을 받기 위한 치열한 싸움에서 승리한 것만으로, 투표용지에 이름도 없이, 받아들 당선증을 기다리며 축배를 들고, 뒷전에 앉아서 구경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새를 못 참고 음주 운전으로 단속되어서 전국 뉴스를 타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를 낙마시키려고 꺼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찾아서 공격하고, 방어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그 와중에 서로를 고소하고, 지지자를 앞세워 이른바 대리 고발도 진행한다.
정년이 진작에 지나서 손주 손자들과 여생을 보내면 좋을 사람들은, 왜 그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자리에 가려고 하는 것일까?
저 젊은이는 과연 무엇을 위해서 그 험한 정치판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는 것일까?
수많은 사람이 “무슨 저런 인간이 출마하느냐?”라며 수군대는 소리를 저와 저들의 지지자는 전혀 못 듣는 것일까?
수많은 비리와 폭행, 과거 그 자리에 있을 때 잘못한 것들이 다 드러나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광하는 그 지지자들은 과연 진심일까, 아니면 무엇이라도 기대하는 것이 있다는 말일까?
그리도 외치던 정권교체를 이뤄서 그들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들에게 온 마음을 다 바쳐서 열광했던 지지자들이 얻은 것은 무엇이며 과연 그 선택에 대해서 여전히 옳다고 생각할까?
동네 골목, 민원 전화나 받는 것으로 4년을 보내기 위한 기초의원이라면, 자기 이익이나 챙기려는 단체장이라면, 줄줄이 줄이나 세우려는 국회의원이라면, 그들의 그 일을 위해서 동원되고 이용당하는 유권자라면, 선거는 왜 해야 할까?
연임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누구 탓이라고 생각할까?
초선으로 꿈을 이룬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일 년 반 이상을 끌고 온 선거판, 그저 수많은 질문을 남길 뿐이다.
그러나 1년 남짓 지나면 또 계속되겠지, 그리고 또 이어서 쭉, 그렇게 계속되겠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해, 선거는 계속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 또한, 답 없이 계속될 것이다. 사람이 사는 세상이라면…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관련이 없습니다.
남대진 / 2022.05.31 16:3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