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종교가 많은 나라 중의 하나에 속한다.
그러나 필자는 기독교인이기에 타 종교에 관한 언급은 피하려고 한다.
기독교(基督敎)는 ‘그리스도교’를 중국어로 번역하면서 가장 비슷한 발음을 한자어로 표기한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인은 그리스도의 정신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리스도의 정신은 십자가 정신이고, 십자가 정신은 희생과 양보 그리고 나눔이며 섬김이다. 그렇기에 이런 정신을 가지고 살지 않으면서 기독교인이라고 하면 그것은 ‘거짓기독교인’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는 왜 이렇게 교회가 많으냐’는 푸념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 외에도 기독교에 대한 비판은 끝이 없다. 물론 사이비나 이단 종파까지도 자신들을 기독교라고하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비판까지 교회가 감당해야하는 측면도 없지는 않다.
교회당이 많이 보인다면 그만큼 기독교인이 많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십자가 정신으로 사는 사람들이 많기에 세상은 그들로 인해서 행복해져야 하고 교회는 칭찬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와 정 반대의 상황이다.
그 이유는 기독교인은 많은데 정작 기독신앙인은 얼마 안 되기 때문이다.
오직 자신의 복과 목적을 이루기 위한 종교생활이라면 그야말로 그들은 종교인일 뿐이다. 종교인은 다른 사람의 삶을 비롯한 그 무엇에도 관심이 없고 자신만의 출세와 성공 부귀영화를 목적으로 이기적인 삶을 살며 그런 삶을 위해서 기도한다.
성경은 ‘이런 삶을 지향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우상숭배’라고 규정한다. 즉 독실한 신앙인으로 보일지라도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한다면 아무리 많은 기도를 하고 전도를 해도, 성경을 줄줄 외우고 다녀도, 거액의 헌금을 해도, 그것은 자신만을 위한 정성을 쏟는 것이기에 우상숭배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와 반면 신앙인은 자신보다는 이웃과 사회를 위한 헌신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물론 종교와 상관없이도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적어도 기독교인이라면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이기적인 삶을 버리고 자신 혼자만의 행복이 아닌 이웃을 돌보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인이 아닌 신앙인으로 가득한 교회, 종교인이 아니고 신앙인으로서의 목사와 장로들로 가득한 교회, 교세를 자랑하기 전에 그 안에는 과연 몇 명의 참된 신앙인이 존재하는지에 관심을 갖는 교회가 되어야 진정한 그리스도의 교회가 될 것이고 그런 신앙인의 숫자가 늘어날 때에만 사람들은 기독교를 인정하고 칭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종교인인가, 신앙인인가…
남대진 / 2019.04.30 17:5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