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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권희의 음악이야기) 제4화 - 황소와 동요(1편) 

    이권희

    • 2019.06.05 09:49:31

    (이권희의 음악이야기) 제4화 - 황소와 동요(1편) 

     

    우리 동네에는 집집마다 소. . 토끼, 강아지 등등의 가축들을 기르는 집들이 많았다우리집에도 소가 두 마리 정도는 늘 길러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축들을 잘 길러 장에 내다 팔아 돈을 만드는 것이 어른들의 궁극적인 목적 이었겠지만 농사를 주로 짓던 그 때는  소들은 다른 가축들과는 조금 다른 의미였고  가축 이라 보다는  거의 가족 같은 존재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  

     

    부모님들께서는 아침에  농사일로  논밭으로 나가실 때 우리들한테 학교에 갔다 돌아오면 소들의 식사시간을 엄수 하도록 몇 번이고  다짐받는 게 일쑤였다.

    그래도 막상 학교 갔다 오면 노는데 정신이 팔려 집에 가방만 던져놓고 뛰쳐나가 실컷 놀다가 뒤늦게 아차!“ 하고 집에 와보면 소들이  배가  얼마나 고팠는지 앞에 놓여진 여물통을 핥고 또 핥아서 윤기가 반들반들 하게  되어있기도 했다

    뒤늦게 소죽을 퍼주면 소들은 나를 고마운 듯 야속한 듯 야릇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정신없이 먹어치웠다막내인 나는 동생이 없었기에 덩치 큰 소가 동생처럼 여겨졌다. 울적하거나 심심할땐  소와  대화를 하며 때론 위로를 받기도 하는 친구 같았으나 말 못하는 소 앞에는 내가 일방적인 대장이기도 했다..(ㅎㅎ)  

     

     날씨가 좋은 날엔 소를  몰고 들판에  풀밭으로 몰고 가서 자유롭게  풀을 맘껏 뜯어 먹도록 놓아주기도 했다 . 소들은 맛있는 풀을 찾아  자유로이 배를 채우고 나면  돌아올 땐  배가 불러 인심이 넉넉해진 터라  언덕배기에서 등위에 살짝 올라타면  짜증도 안내고 꼬리를 한 바퀴 돌리면서 어슬렁어슬렁 마을 입구까지  나를 재밌게 태워주기도 했다

    그 황소등에타고 올 때의 기분은 세상에서 제일 근사한 자동차 탄 것 보다 더 재밌고 편안 했던 것 같다

     

    마을에 유난히 장난기가 많고 명물이었던 형이 있었다

     그 형은 소를 말로 착각할 정도로 소등에 앉으면 경마 선수처럼 돌변해서  마을에서도 소를 타고 동네를 뛰며 돌아다니는 괴짜 형이었다.

    어린 우리들 눈엔 대단한 담력을 가진 전쟁 영웅 같은, 이름난 장수처럼 대단하게 보였다. 지금 생각해도 발판이나 손잡이 등의 안전장치도 없었는데 어찌 그렇게 잘 타고 달렸는지 신기하다.

    하루는 소를 들판에 풀을 뜯어 먹게 한 뒤 잠시 틈을 타서  산 속에 숲이 우거진 곳에 들어가서 정신없이 산열매를 따먹고 있는데  갑자기 소낙비가 쏟아지기에 허겁지겁 달려 가보니  소들이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었다.

    우리들은 순간 얼굴이 벌게지면서 !.. 큰일났데이.. 아버지한테 맞아 죽었다 인자...우짜노...”하고 주위를 한참 찾아 헤매다가  마을로 뛰어가서 동네 아저씨들 한테 소가 없어졌니더~~!“ 하니 아저씨들께서집에 얼릉 가보거래이~”하고 껄껄 웃으셨다.

    헐레벌떡  집으로  와보니이게 왠일인가?“   소가 느긋하게 여물을 먹고 있는 게 아닌가.. 어찌된 거냐고 엄마한테 여쭈니 소가 혼자서 정신없이 뛰어 들어 오더라고 하셨다. ~~~~

    아마 천둥치며  소나기가 쏟아지니 소들이 깜짝 놀라  본능적으로 집을 찾아  뛰어온 것 같았다. 그 일을 겪은 후로 소가 대단히 영리 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4화 계속)                  

     

     

    이권희 / 2019.06.05 09: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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