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500여 종에 달하는 상어 가운데 어떤 상어들이 사납고 사람을 공격하는 것일까?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의하면 사람이나 보트를 공격한 것으로 보고된 상어는 27종으로 상어 전체 종수의 5.4%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위험한 상어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그 첫 번째 상어는 백상아리이다. 다음으로 뱀상어가 백상아리 못지않게 위험한 상어이고, 그 밖에 청새리상어, 귀상어, 일부 흉상어류 등이 사람을 공격하는 상어로 알려져 있다. 몸의 모양이 방추형으로 민첩하게 헤엄치며, 이빨이 날카롭고, 둥근 눈을 가진 상어는 공격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상어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작살에 의해 잡힌 물고기가 요동치는 불규칙한 소리와 피 냄새는 상어를 유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들이 언제 배가 고프고 하루에 몇 번 먹이를 먹는지는 불분명하다.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먹이로 먹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며, 타고난 공격성에 의해 이유 없이 시도해보는 것이라고 한다. 상어도 당연히 실수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장구치는 사람이나 다이버를 그들의 먹이로 잘 못 알고 공격할 수도 있다. 대개 사람을 물어 놓고 그냥 가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러한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백상아리의 공격 외에 잠수부에 대한 상어의 공격은 흔치 않으며, 대개는 사람이 먼저 상어를 자극하여 상어에 물리는 예가 많다. 수영복이나 잠수복의 색깔에 관련된 자료를 보면 검정 계통의 어두운 옷이 더 많은 공격을 받은 것으로 기록되었으나. 이것은 어두운 색깔의 잠수복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상어가 밝은 색을 선호한다는 외국의 실험 결과도 있다. 모형의 어린이에게 각각 노란색과 빨간색, 검은색 조끼를 입혔을 때 청새리상어의 공격을 받는 횟수는 노란색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빨간색과 검은색 순이었다.
한편 청상아리는 노란색 옷을 입은 모형 어린이만을 공격하였다, 이러한 실험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상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원인은 확실치 않다. 상어가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1958년 미국에서 상어 연구 기관이 세워진 뒤 10년 간의 활동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워싱턴D.C.의 국립자연사박물관에 의해 체계화되었다.
현재는 세계의 상어 피해에 대해서 미국의 판새어류학회가 인적, 물적 피해자료를 수집하여 국제상어피해목록(ISAF)에 전하여 사고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록된 상어피해 사례는 3천 3백여 건으로 우리나라의 피해 사례는 필자가 2001년 처음 미국 판새어류학회에 보고하여 6건이 이 목록에 기록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상어에 공격에 의해 사망한 사건은 모두 6건이며 사람을 공격한 상어는 백상아리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백상아리가 매우 위험한 존재였음을 추정할 수 있는 기록은 200여 년 전 한치윤의 「해동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즉, “5월 이후에는 보령 해역에 대어(大魚)가 있어서 사람을 해치므로 이 시기에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는 기록이 있으며, 예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사람을 해칠 수 있는 큰 물고기는 백상아리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해안의 위험한 상어에 의한 인명피해 기록
일시 | 출몰 위치 | 희생자 | 비고 |
1959년 여름 |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 수영하던 대학생 | 사망 |
1981년 5월 | 충남 보령시 외연도 앞바다 | 전복채취 해녀 | 사망 |
1986년 5월 | 전북 군산시 연도 앞바다 | 키조개 채취 잠수부 | 사망 |
1988년 5월 | 충남 보령시 삽시도 앞바다 | 전복채취 해녀 | 사망 |
1995년 5월 | 충남 보령시 장고도리 앞바다 | 전복채취 해녀 | 사망 |
1996년 5월 | 전북 군산시 연도 앞바다 | 키조개 채취 잠수부 | 사망 |
최윤 / 2019.06.11 11:5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