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 달리기
김성민
지렁이야! 넌 바쁠 땐 어떡하니?
어떡하긴
뛰어가지
네가? 뛴다고?
그
럼
뛰는 건 한 번도 못 봤는데? 정말이야?
여태
바쁜 일이
없어서 그랬어
<브이를 찾습니다> 창비 2017.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시인에게 아니 지렁이에게 한 방 맞은 느낌이 듭니다. 바쁜 일이 없어서 뛸 일이 없었다니요. 그럼 많은 순간 뛰는 사람들은 무슨 바쁜 일이 그리 많은 걸까요? 정말 우리는 바빠야 할 곳에서 혹은 정말 바빠야 할 일 앞에서 바쁜 걸까요? 잠시 뒤돌아볼 일입니다.
신재순 / 2021.10.27 09:3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