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놀이터
전자윤
우리 아닌 다른 아이들
들어오지 못하게
어른들이 울타리로 막는대
우리 아파트 놀이터를 막는대
우리가 먼저
갇히는 줄 모르고
‘우리’안에
갇히는 줄 모르고
- <여우가 나왔다>(2023. 소야주니어)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어느 아파트에서 외부 사람들은 통행하지 못하게 하고, 어린이 놀이터도 출입증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참 각박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일은 시인이 말하는 것처럼 어쩌면 스스로 만든 우리에 갇히는 일이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마저 어른들이 만든 ‘우리’에 가두게 되는 일 아닐까요? 우리 안에 있는 동심에게 묻는다면 분명 울타리 너머 더 좋은 방법이 있을 거예요. 나만, 우리만 잘 산다고 행복한 건 아닐테니까요.
신재순 / 2023.03.08 09:5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