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0:13-16
“바울이 걸어서 가고자 하여 그렇게 정하여 준 것이라.”
바울이 고집을 피워 그렇게 코스를 정해 준 것이다. 당신들을 배 타고 가시오. 난 혼자 걸어가겠소. 건강을 위해 걸었나? 경치를 보기 위함인가?
드로아에서 앗소까지 거리는 60여 km, 도보로 약 4일 걸리는 거리다. 바울은 이미 노년기다. 몸도 성치 않다. 고질적인 병도 있다.
혼자 걸어 앗소로 가겠다는 바울의 아이디어를 듣고 우리 팀 형제들이 “좋은 생각이다. OK”하고 자신들만 편하게 배 타고 갔을까?
팀원들이 홀로 걷겠다는 바울을 만류한다. “연세도 있고, 몸도 약하고, 위험한 길을 혼자 걷겠다는 것이 말이 되냐? 함께 걸어가자.”, “아니다. 난 혼자 걸어가겠다.”
고집을 꺾지 않고 홀로 앗소까지 걷는다. 걷고 또 걸으며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내린 결론이 있다. 행 20:22-24절이다.
바울은 자신이 정한 스케줄을 따라 복음 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움직였다.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간다.
원래는 수리아 안디옥으로 가고자 했다. 목적지가 바뀌었다. 23절에서 에베소 장로들에게 고백한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성령이 내게 일러 주시는 것뿐인데, 어느 도시에서든지 투옥과 환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바울이 예루살렘에서 기대할 것은 칭찬과 상이 아니라 결박과 환난이라고 성령께서 바울에게 알려주셨다. 미리 알려주신 것이다. 거기에 대해 24절에서 바울은 결단한다. 복음을 위해 기꺼이 결박과 환난도 감수하겠다.
성령의 음성과 바울의 결단, 중간에 뭐가 있나? 드로아에서 앗소까지 바울 길이 있다.
홀로 걷고 걸으며 성령께서 알려주신 결박과 환난을 신앙적으로 해석하며 묻고 또 물었다. 내 뜻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계속)
차상영 성광교회 담임목사 / 2022.10.19 14:4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