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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상영목사의 :막강(84) 줄행랑친 사람 본문: 막14:51-52

    김민재

    • 2018.11.20 17:22:47

    차상영목사의 :막강(84) 줄행랑친 사람           본문: 막14:51-52

    차상영목사의 :막강(84) 줄행랑친 사람           본문: 14:51-52

     

    필리핀 선교여정

    필리핀 단기선교를 잘 마쳤다. 27명의 선교사와 함께 기도와 물질로 헌신해 주신 성도분들께 감사하다. 여러 가지 많은 사역이 있었다. 먼저 목장사역이다. 목장사역팀을 통해 필리핀 현지 달리 교회가 자립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염소 40마리를 투입했다. 다음은 벽화사역이다. 비가 쏟아지니 벽화팀은 안절부절못하였는데 다음 날 좋은 날씨를 주셔서 동사무소, 학교, 교회 벽에 예수 살림의 흔적을 남겼다. 주변 사람들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셋째, 미용사역이다. 머리와 손톱 손질을 했다. 너무 많은 인원이 몰려 온종일 쉴 틈도 없이 애쓰고 수고했다. 특히 남자분들이 네일아트에 관심이 많았다. 넷째, 피딩사역이다. 달리와 투보 지역에서 꼬치구이와 쌀을 나눠주는 사역을 했다. 다섯째, 헌당사역이다. 투보 빈민가에 살림방, 띠박 살림교회를 헌당했다. 살림방이 27번째, 띠박 살림교회가 28번째 헌당이다. 띠박은 마닐라에서 4시간 정도 떨어진 길 끝 마을이다. 9년 전 태풍에 의해 교회가 바닥만 남고 몽땅 사라지고, 마을 주민들도 삶의 자리를 등지고 떠났다. 여 목회자는 9년 동안 눈물로 기도하며 성전이 세워지길 기도했는데 이번에 아주 멋지게 건축되었다. 고생의 깊이만큼 감동의 깊이도 깊다. 건축 중에 폭우로 길이 유실되어 건축 자재를 성도들이 머리에 이어 날랐다. 교회당에 들어가 기도하는데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아버지가 얼마나 기뻐하고 행복해하실까?’ 하는 마음에 감사의 눈물이 흘렀다. 예배드리며 몇 번 놀랐다. 교회당에 가득 찬 성도들, 주일에는 밖에까지 몰려와 창문 통해 예배드린다. 아멘 소리 때문에 깜짝 놀랐고, 설교가 너무 짧다는 말에 놀랐다. 하늘 구름 사이로 교회 향해 내리쬐는 햇빛이다.

    복음을 심고 뿌리고 온 현장마다 예수 살림의 꽃이 피어날 줄 믿는다.

     

    줄행랑친 청년

    줄행랑이란 걸음아 날 살려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는 것이다. 영어로는 “do a runner.” 손자병법의 36번째 계략이 줄행랑이다. 줄여서 삼십육계이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이 체포를 당했을 때, 현장에 있던 청년이 줄행랑을 친다. 청년이 누구인지 실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마가복음에만 나오는 짧은 두 구절을 통해 아주 간단하게 그 사실만을 전하고 있다. 뭔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먼저 막14:50절이다.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

    예수님이 붙잡히시자, 제자들은 모두 다 주님을 버리고 도망쳤다. 큰소리 뻥뻥 쳤던 사람들이다. 14:29, “베드로가 여짜오되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나이다.” I will not. 14:31절은 한 번 더 강조한다. “베드로가 힘있게 말하되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하고 모든 제자도 이와 같이 말하니라.” 이랬던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간다. 큰소리칠 일이 아니다. 장담할 일이 아니다. 자신의 주장이 맞다고 강하게 주장할 때 쓰는 말이 있다. ‘내 손에 장을 지져라.’ 장을 지지라고 큰소리친 사람이 손에 장을 지진 사람을 못 보았다.

     

    마가복음은 바로 그 장면에 이어서 또 하나의 이야기를 전한다. 12제자에는 속하지 않지만, 또 한 청년이 주님을 버리고 줄행랑치는 장면이다. 본문을 통해 본다면, 이 청년은 벗은 몸에 베 홑이불을 두르고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다. 왜 이 청년이 알몸에 베 홑이불을 두르고 있었나? 어쩌면, 마침 그가 옷을 벗고 있는데, 주님께서 체포되셨다는 소식에 옷 입을 겨를도 없이 그저 베 홑이불만을 급하게 두르고 주님을 좇지 않았을까?

     

    청년은 제자들이 모두 예수를 버리고 도망친 그다음에도 여전히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다. “예수를 따라가다가의 헬라어 원어의 의미는 그는 예수의 뒤를 따르기를 원했다. 청년의 의지와 결단이다. 보통 의지가 아니다. 제자들보다 나은 의지다. 의지는 강했지만 역시 연약한 인간이다. 무리가 그를 체포하려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줄행랑을 친다. 의지가 강해도 줄행랑친다. 열정이 뜨거워도 줄행랑친다. 자신감이 충만해도 줄행랑친다. 힘으로 되지 않는다(not by might). 능력으로 되지 않는다(nor by power). 오직 성령으로 된다(but by my Spirit).

     

    알몸으로 줄행랑을 친 청년은 누구일까? 다양한 주장을 한다. 예수님의 사촌 야고보, 유월절 만찬 장소를 제공했던 집주인,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 등 다양한 주장이 있다. 이 중에 가장 가능성 있는 것이 마가복음을 기록한 마가다.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일을 마가는 기록으로 남긴다. 누군가가 이 장면을 스마트 폰 동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렸다면, 얼마나 챙피하고 부끄러울까? 하지만 마가는 자신의 치부를 본인이 직접 복음서에 기록했다. 왜 그랬을까? 두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는 죄인이다.

    마가는 성경을 기록한 사람이다. 성령 충만하고 거룩한 사람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마가 역시 실족하고, 넘어지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마가는 이 구절을 통해 말한다.

    나는, 내 딴에는 주님을 끝까지 따르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했다. 아니 실제로 다른 제자들이 다 도망친 직후에도 나는 도리어 붙잡힌 주님을 따르기 위해, 다급한 마음에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하고 주님께로 달려갔었다. 그런데, 비록 마음은 그렇게 먹었음에도, 정작 내가 실제로 그들 무리들에게 붙잡히자, 얼마나 두렵고 무서운지 부끄러운 것도 모르고 알몸으로 도망쳤던 못난 사람이 바로 나다. 나 역시 죄인이다.”

    마가뿐만 아니라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줄행랑칠 가능성이 크다. 연약하다. 쉽게 부서진다. 넘어진다.

     

    나는 변화 받았다.

    전에는 알몸으로 도망친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성령 받고 변화 받아 말씀을 기록하는 하나님의 일꾼이다. 선교 열정이 남달랐던 마가는 바울과 바나바 선교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선교 현장은 만만치 않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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