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도행전 18:12-17
사람은 사람 도움 없이 혼자 못 산다.
오늘 성경에서 만나는 사람은 총독 갈리오다(행 18:12). 갈리오가 로마 제국 행정 구역상 고린도가 속해 있는 아가야 지방의 총독으로 부임한다. 주 후 51~52년까지 총독으로 재임한다.
네로 황제의 가정교사이며 유명한 정치가, 철학가인 세네카의 친형이다. 본명은 노바투스, 원로원 의원 유니언스 갈리오의 양아들로 입적되면서 이름이 갈리오로 바뀌었다.
갈리오 신임 총독이 부임하여 고린도에 왔을 때 유대인들이 일제히 일어나 바울을 대적하여 법정으로 데리고 간다. 주동자는 17절에 나오는 회당장 소스데네다.
갓 부임한 신임 총독이 현지 사정에 눈이 어두워 쉽게 여론에 휘둘릴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고소 내용이 행 18:13이다. ‘말하되’, 원문에 분사 현재형이다. 같은 고발 내용을 반복해서 계속 소리쳐 외쳤다. 율법은 모세율법이 아니라 로마법이다. 로마 제국의 국법을 어겼다. 로마 제국의 승인 없이 사이비 종교 포교로 선량한 시민을 선동하여 사회를 문란케 했다는 것이다. 회당장 소스데네는 교활한 사람이다. 바울 선교를 정치 문제로 엮는다. 최대 위기 상황을 만났다. 선교가 지속되느냐?, 선교 문이 닫히느냐?
고소 건에 대해 바울이 변호하고자 한다. 하지만 갈리오는 고소 사건을 그 자리에서 기각 판결을 내린다. 민·형사 사건이 아니라 유대인 종교 갈등으로 판단한 것이다.
15절에서 말한다. “나는 이러한 일에 재판장 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총독 자신의 견해를 분명히 밝히고 그들을 법정에서 쫓아낸다.
갈리오 총독이 앞장서서 선교 장애 요소를 말끔히 제거해 주었다. 기독교가 로마 제국의 합법적 종교로 보장받게 되었고, 자유로운 선교 활동의 길이 열리게 되었다.
바울 선교사 가는 곳마다 유대인들이 방해하고 박해했는데 이제 바울 선교사 활동을 막으면 범법 행위로 체포당하게 된다. 유대인들의 고소가 오히려 바울의 선교 활동을 도와준 꼴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총독 갈리오는 바울 선교 사역을 도와주었다. 예상치 못한 재판 결과에 화가 난 유대인들은 고소 책임자인 회당 장 소스데네를 총독이 보는 앞에서 폭력을 가한다(행 18:17).
모든 사람은 고린도 시민들이다. 떼로 몰려들어 때린다. 몽둥이로 때리고 주먹으로 친다. 갈리오가 “이 일을 상관하지 아니하니라”. 불법 폭행 현장을 묵인한다.
권력 속성을 잘 보여준다. 정의 사회 구현보다 정권 안정이고 자기 이익이 우선이다. 총독은 대부분 악질인데 갈리오 총독은 자신도 모르게 바울 선교 협조자로 쓰임 받았다. 바울을 돕는 자로 갈리오가 쓰임 받는다. 그렇다. 사람은 사람 도움 없이 혼자 못산다.
설교 묵상 중에 떠오르는 유행가 가사가 있다. “그대 없이는 못 살아 나 혼자서는 못 살아 헤어져서는 못살아 떠나가면 못살아.” 그렇다. 맞다. 사람은 사람 없이 혼자 못산다.
사람은 하나님 없이 혼자 못 산다. 사람은 사람 도움 없이 혼자 못 산다. 사람과 하나님의 도움 받아 복 받고 살길 축원한다.(끝)
차상영 성광교회 담임목사 / 2022.07.19 16:3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