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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종교소식) 차상영 목사의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짝(2)

본문: 막 10:1-12

이혼 문제를 꺼내든 바리새인

오늘 성경은 가정의 출발인 결혼 문제를 다룬다.

예수님께서 갈릴리 사역의 전초기지였던 가버나움을 떠나 유대 지경과 요단강 건너편으로 가신다. 많은 무리 들이 예수님께 왔다. 성경에 등장하는 무리는 단순히 그룹의 차원을 뛰어넘는다. 인간 대접을 받지 못하며 사는 사회적 약자들이다. 여자, 아이, 노예들이다.

상처와 눈물과 아픔을 끌어안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사는 민중들이다. 예수님은 무리에게 복음이다. 인격으로 대우해 주고, 품어주고 사랑해 주셨다.

현장에 바리새인들이 등장하여 시험하기 위해 이혼 문제를 던진다. “사람이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사람은 남편이다. 남자가 자기 아내를 버려도 괜찮은가? 즉 이혼이 율법에 맞나? 이혼 문제는 민감하다.

예수님은 되묻는다. “모세가 뭐라고 명령했나?” 토라(율법)에 뭐라 말씀하셨는가? “하나님께서 뭐라 말씀하셨나?” 라고 묻지 않으시고 모세가 뭐라 했느냐고 물으신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말씀과 모세의 말을 구별하셨다. 모세의 말이 곧 하나님의 말씀은 아니다. 바리새인들은 대답한다. “모세는 이혼증서를 써주고 아내와 이혼해도 된다고 허락했습니다.” 신 24:1절이다.

“사람이 아내를 맞이하여 데려온 후에 수치 되는 일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면 이혼증서를 써서 그의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보낼 것이요.”

모세의 말 가운데 이혼 근거로 삼고 있는 “수치 되는 일”이 과연 무엇인가? 해석이 분분했다.

보수파 샴마이 학파는 간통으로 해석했다. 한편 힐렐 학파는 폭넓게 해석했다. “음식을 태웠거나, 맛이 없으면” 수치 되는 일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랍비 아키바는 더 이상한 해석을 한다. “남편이 현재 아내보다 더 아름다운 여자를 발견했을 경우” 다양한 해석을 복선에 깔고 바리새인들은 예수님께 질문한 것이다. 이혼이 합법인가? 불법인가? 만약 가능하다면 어떤 기준인가?

예수님은 모세의 의도를 설명해 주신다. 막 10:3, “모세는 단지 너희의 사악한 마음을 염려해서 그 명령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 남편들이 사소한 트집을 잡아 마구 아내를 버렸다. 여자들이 어디로 가나? 지금이야 남자가 쫓겨나지만, 당시는 여자가 집을 나가면 갈 곳이 없다. 당장 먹고살지 못한다.

최소한의 장치로 제시한 것이 바로 이혼증서다. 증서가 있으면 재혼을 할 수 있다. 재혼하면 죽지 않고 살 수 있다. 이혼을 권장한 것이 아니라 할 수 없이 이혼한다면 이렇게 하라는 허용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허락사항이다.(계속)

김민재 / 2021.06.02 13:0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