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최고 의결기구인 산헤드린(공회)를 통해 사형수로 끌려온 예수님을 빌라도가 최종 판결을 내리기 전에 심문한다. 첫 번 던진 심문 내용은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냐?(막 15:2)” 이었다. 막 15장에는 유대인이 왕이란 말이 5번 반복에서 나온다. 32절에서는 “이스라엘의 왕”이라 지칭하기도 한다. 그 당시 유대인의 왕이란 호칭은 오직 헤롯 대왕만 쓸 수 있다. 헤롯(BC 37-BC4)이 죽은 후 유대 지역은 로마 총독이 직접 다스렸다. 만약 로마의 허락 없이 누군가가 유대인의 왕을 자처한다면 그것은 로마를 향해 반란을 일으켰다는 뜻이다. 그런데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로마 황제 가이사와 경쟁 구도로 몰고 갔다. 빌라도는 이들의 고소가 거짓임을 알고 믿지 않았다. 그래서 빌라도는 조롱과 경멸의 어투로 당신이 유대인의 왕이냐고 물었다. 당연히 격렬히 부정하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예수님 반응은 의외다. 총독 빌라도의 질문에 대해 예수님은 분명히 대답하신다. “네 말이 옳도다.” 네 말이 옳다는 말은 두 가지 의미다. 먼저 당신 말 대로 나는 왕이다(Yes, I am). 또 하나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왕은 아니다. (요18:36)
예수 그리스도
신앙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리스도란 단어는 헬라어이고, 히브리어로는 메시야, 번역하면 기름 부음을 받은 자이다. 예수님은 세 가지 면에서 기름 부음을 받았다. 왕, 선지자, 그리고 제사장이다. 예수가 그리스도란 말은 곧 예수는 왕이다는 뜻이다. 유대인의 왕이란 말은 동방박사 입을 통해 가장 먼저 언급된다(마 2장). 당시 세상의 왕은 로마제국 황제인 아구스도(본명, 옥타비우스, BC 31-AD14)였다. 그런데 하나님은 베들레헴에 예수님을 탄생케 하시며 선언한다. “왕은 바로 예수다.” 그것도 세상(땅)의 왕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왕이다. 세상(땅)의 왕은 잠시, 잠깐이다. 미국 대통령 임기는 4년이고 연임을 할 수 있다. 짧으면 4년 길어도 8년이다. 한국 대통령 임기는 5년 단임이다. 그러나 예수 왕은 영원하다. 그리고 예수가 왕으로 통치하는 곳이 천국이다.
주 예수
예수가 왕이심을 고백하는 단어가 주님이다.
사도 신경,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에는 예수님에 대한 네 가지 고백이 “예수가 그리스도다. 예수는 하나님의 유일한 독생자다. 예수는 주님이시다. 예수는 우리의 주님이시다.”로 나와 있다.
예수님 당시에는 “주”라는 단어를 흔하게 사용했다. 노예를 소유한 사람을 주라 했다. 노예는 자신을 소유한 주인을 주(Lord. master)라 불렀다. 그래서 예수님을 주, 주님이라 부를 때 제대로 그 뜻을 알고 불러야 한다. 예수님이 주라는 것은 내가 예수님의 노예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그 당시 로마법에 따라 사형당한 범죄자 예수를 주라고 부르는 것은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이었다. 예수님을 주로 인정하고 따르는 것은 로마 사회에 해가 되는 불순분자에 속한다. 그렇기에 예수가 주님이다는 고백은 생명 걸고 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일이다.
존 맥아더는 “슬레이브(slave)”란 책에서 설명한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의 관계는 주인과 종(노예)의 관계이다.” 그리스도인을 헬라어로 “크리스티아노니= 그리스도(크리스토스) + ~에 속한 사람들, ~의 소유인 자들(이아노이)”의 합성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예수 그리스도에 속한 자들,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섬기는 노예들이란 뜻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AD121-180)는 기독교를 박해한 대표적 로마 황제이다. 그가 재위할 때이다.
“가이사랴 유세비우스”가 쓴 교회사에 보면 당시 핍박이 심했던 남부 빈 지역의 상투스 집사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상투스는 심한 고문과 심문을 받았다. 어떤 취조에도 항상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한 마디로 대답했다. 자기 이름도, 민족도, 어디 출신인지도 답하지 않고 모든 질문에 단 한 마디,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화형 선고를 받고 순교당하는 순간에도 단 한 마디, “나는 그리스도인이다”라는 말만 했다. 우리도 이렇게 고백하며 살아야 한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예수가 나의 왕이다. 예수가 나의 주다. 나는 예수께 속한 사람이다. 나는 예수의 노예다.
한국 교회 전통 중의 하나가 통성기도 시작할 때 하는 “주여 삼창”이다. “주여”하며 가슴에서 터지는 외침은 영혼의 쓰레기를 쏟아내게 하고, 영혼의 답답함을 한꺼번에 풀어준다. “주여”는 “예수가 왕이다. 예수가 주다.”는 고백적 의미다. “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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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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