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행27:20-26
바울이 탄 알렉산드리아 호 배가 북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유라굴로가 일으키는 광풍. 허리케인을 만났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다. 속수무책으로 떠밀려 그레데 섬에서 35km 떨어진 가우다 섬 근처까지 간다. 정신을 차리고 구명보트를 배 위로 끌어올려 밧줄로 묶고, 물이 차올라 무거워진 배의 하중을 줄이기 위해 하물, 배의 기구를 바다에 내 던진다. 생명 앞에 세상 것은 별 것 아니다. 살고 볼 일이다. 살면서 깨닫는다. 건강이 중요하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해도 보이지 않고 달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캄캄한 어둠이 며칠간 계속된다. 나침반 없던 시절, 유일한 방향타 역할을 한 것이 해, 별이다. 방향을 잡을 수 없으니 암초에 부딪히거나 모래톱(모래수렁)에 빠져 배가 침몰될지 모른다. 점점 희망은 사라지고 죽음의 그림자가 엄습해 온다. 바로 그 순간, 희망의 말을 바울을 통해 듣는다.
안심하라, 행27:21-22
276명의 탑승객 전원이 오래 먹지 못했다. 갑자기 불어닥친 허리케인 때문에 음식 먹을 겨를도 없었다. 멀미도 대단하다. 미항에서 겨울을 지난 후 출발하자고 권고했던 내 말 보다 선장과 다수의 말을 듣고 아무쪼록 떠난 결과가 뭐냐? 내 그럴 줄 알았다. 꼴 좋다는 투의 말이 아니다. 내 말이 옳았고 당신들은 틀렸다고 지적하는 것도 아니다. 당시 내 말이 옳았다. 바울 단독 판단이 아니라 성령님의 감동으로 나온 판단이었다. 그때는 그랬다 치고, 이제부터 내 말을 따르라. 더 이상 딴소리 하지 말라. 절망 공포에 있는 그들에게 희망을 선포한다.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9절의 권하여, 이제는 안심하라. 단 한 사람도 안 죽는다. 배는 잃게 되지만 생명은 잃지 않는다. 때문에 반드시 한 섬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차상영 성광교회 담임목사 / 2023.04.11 17: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