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행 27:12-19
예루살렘에서 체포된 바울은 가이사랴에서 2년 동안 구금이 된다. 로마 시민권자에게 주어진 권한에 의해 바울은 로마 황제의 직접 재판을 청구한다. 죄수의 신분으로 가이사랴를 출발하여 시돈, 그리고 루기아 무라 항구에 도착한다. 곡물 수송선인 알렉산드리아 배로 무라 항을 출발하여 거센 바람과 파도로 인하여 그레데 미항에 도착한다.
아무쪼록, 행27:12
미항에서 두 의견이 충돌한다. 바울은 미항에서 겨울을 지내자. 장마철이고 바람이 불면 태풍 발생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렇게 되면 화물, 배, 심지어 생명까지 위험하다. 대다수 사람은 65km 남쪽에 있는 뵈닉스 항구로 이동하여 겨울을 보내자는 의견에 동의한다. 행27:12 “거기서 떠나 아무쪼록 뵈닉스로 가서” 아무쪼록. 막연한 기대와 요행 심리다. 백 부장은 바울의 말보다 선장, 선주의 말을 더 믿고 출항한다.
선장, 선주는 하나님을 몰랐다. 바울이 하나님의 사람인 것을 몰랐다. 아무리 몰골이 형편없다 해도 하나님의 사람을 함부로 대하거나, 말을 가볍게 듣고 무시하면 큰코다친다. 바울은 함부로 대해도 좋은 만만한 분이 아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자녀는 말 한마디 말이라도 함부로 하면 안 된다. 깊이 생각하고 참된 말을 해야 한다.
득의한 줄 알고, 행27:13
“남풍이 순하게 불매 그들이 뜻을 이룬 줄 알고” 이와 아주 흡사한 구절이 구약 욘1:3,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요나가 하나님께 받은 선교 현장은 니느웨다. 니느웨는 앗수르 제국의 수도다. 요나는 거부한다. 이방인. 원수 나라에 가서 선교할 수는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정반대 방향인 다시스로 도망가려고 욥바 항구에 갔는데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났다. 요나는 자기 뜻이 이룬 줄 알았다. 눅 15장. 아버지 싫다고 재산 모아 집 나간 탕자도 처음에는 얼마나 잘나갔나? 끝까지 잘 나갈 줄 알았다. 어떻게 되었나?
얼마 안 되어, 행27:14
‘아무쪼록’은 오래가지 못했다. 순풍이 광풍으로 변했다. 악명높은 북동풍인 유라굴로 광풍을 만난다. 광풍은 거센 회오리, 돌풍 즉 허리케인이다. 배는 풍랑 가운데 떠다니는 나뭇잎 신세가 되었다. 가우다 섬을 바람막이 삼아 간신히 거루, 구명보트를 준비하고 닻을 내렸다. 하지만 스르디스, 모래톱이 많아 섬에 접근할 수 없다. 겨우 닻을 내려 표류를 막고 암초에 부딪히는 것을 겨우 면할 수 있었다.
다음 날, 거센 바람 때문에 파도가 높아 심히 애쓰다가 다음날 어쩔 수 없이 배 하중을 줄이기 위해 무거운 짐을 바다에 던진다. 버티고 버티다가 사흘째 되는 날, 배 장비까지 뜯어 바다에 던진다. 두 가지를 깨닫는다. 자연 앞에 인간은 참 약하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무기력하다. 자연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 둘째, 죽음 앞에서 물질은 별 것 없다. 살고 볼 일이다. 이민 목회시절, 권총 강도를 당하는 분이 가끔 있다. 귀밑에 총을 갖다 댔을 때 느끼는 오싹함은 뭐라 표현할 수 없다. 요령은 단 하나다. 다 주라. 아깝다고 잘못 행동하다가 강도에게 살해당하는 경우가 많다. 살고 볼 일이다.
항해 일지가 아주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가 동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본인의 경험이다. 바울과 동행하는 누가, 그리고 아리스다고 역시 풍랑을 만나 죽을 정도로 고생을 한다.(계속)
차상영 성광교회 담임목사 / 2023.03.29 15: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