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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군산칼럼) '허니문(Honeymoon)'

    채명룡 ml7614@naver.com

    • 2026.07.15 17:44:39

    (새군산칼럼) '허니문(Honeymoon)'

    '허니문(Honeymoon)'16세기 영국에서 사용된 말이다.

    19세기 이후 신혼여행을 뜻하는 의미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새 정부나 새 지도자가 출범한 뒤 국민과 언론, 의회가 일정 기간 호의적으로 바라보는 기간을 의미한다.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권력을 풍자하는 용어로 사용하는데, 미국 정치권의 경우 일반적으로 취임 후 첫 100일 또는 약 두 달 정도를 허니문 기간으로 본다.

    Honey()는 달콤함을, Moon()은 차츰 기우는 달을 의미한다. '꿀처럼 달콤하지만 보름달처럼 오래가지 않는 행복'을 뜻한다.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이나 총리, 시장 등이 취임하면 국민과 언론, 야당도 일정 기간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이를 '정치적 허니문(Political Honeymoon)'이라고 부른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은 새 정부 혹은 인사권자에게 바라는 도덕적인 가치를 표현한 금언(金言)이다.

    그러나 국민은 기대를 품고 지켜보지만, 그 기대를 가장 먼저 무너뜨리는 것은 대개 새 정부의 인사 실패이다.

    미국 빌 클린턴 정부가 '지옥 같은 허니문(Honeymoon from Hell)'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건 정책이 아니라 인사 낙마 때문이었다.

    1993년 법무장관 후보였던 조이 베어드(Zoe Baird)불법체류 가사도우미 고용과 세금 미납사실이 드러나 자진 사퇴했다.

    이른바 Nanny gate(보모 게이트) 사건이다.

    이어 두 번째 후보인 킴바 우드(Kimba Wood)도 같은 이유로 낙마했다.

    허니문 기간에 두 명의 법무장관 후보가 낙마하면서 클린턴 정부는 크게 도덕적 타격을 입었다.

    이처럼 허니문은 어느 정도의 기간에 자연스럽게 끝나는 게 아니라, 지도자 스스로 자살골을 넣은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미국 언론에서는 "The honeymoon is over."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더 이상 봐주지 않는다”,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됐다는 의미이다.

    새로운 군산 시대를 선언한 김재준 시장이 지난 79경찰의 별이라고 부르는 경무관 출신을 별정직 6급 직소민원팀장으로 임명했다.

    직소 민원이란, 말하자면 힘없는 서민이 시장실을 찾아왔을 때 그들의 억울한 사정을 들어주고 공감하며 위로하고 안아주는 어머니의 역할이다.

    할만하니까 인사를 했으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적절했냐는 소리가 많다. 그분의 경륜이나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하필이면 같은 고등학교 동문이며, 퇴직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인사밖에 없었느냐는 소리이다.

    더구나 개방형 직위로 공모하는 감사담당관 설도 터져 나왔다.

    기우이길 바라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말처럼 여간 걱정스럽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시장에게 거는 시민들의 기대감은 매우 크다. 그런데 허니문 기간에 이런저런 잡음이 나오다니 참 유감이다.

    지금이라도 허니문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보길 바란다.

     

    채명룡 / 2026.07.15 17: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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