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 없는 봉사로 일궈 온 삶
- 엄마처럼, 딸처럼 이웃과 함께
“1989년 일맥원에서 보육교사로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봉사를 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이 뿌듯했던 기억이 나요. 아직도 그 때의 기억을 갖고 살아요.”
디딤돌봉사단 전혜정 단장은 30여년 동안 군산에서 꾸준한 봉사를 해 왔다.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 왔다.
디딤돌봉사단은 지난 2008년 창단됐다. 어떻게 하면 남을 도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주변인들을 모아 결성한 게 지금에 이른다. 아빠 엄마, 자녀들로 구성된 디딤돌봉사단은 이름처럼 ‘차근차근’ 지역 곳곳에서 봉사에 임하고 있다.
봉사단은 손길이 필요한 곳곳에서 많은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12년 114명의 단원들은 도민체전에서 경기가 개최되는 축구장 등 각종 장소들을 누비며 식음료 봉사, 주변환경정리, 의전활동, 관광지 홍보에 열을 올렸고, 2014년 1월 한국서부발전(주) 군산발전처 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동아리 ‘아사모’ 회원들이 후원한 연탄 6000장(300만원 상당)을 직접 배달했다.
“아사모 회원들, 디딤돌 봉사단, 연합동아리 푸르미, 군산여고 5기 사군자 봉사동아리, 해병전우회원 등 1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한 마음으로 참여해 연탄 배달 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에너지 소외계층에게 연탄을 전달했어요.”
각종 유해한 사회 환경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은파 물빛다리에서 열린 한여름 밤 문화공연에서 캠페인 활동과 환경정화운동을 함께 실시하기도 했다.
모든 활동은 100% 자원봉사다. 그만큼 쉽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전 단장은 “봉사를 알고 삶의 활력소를 찾아가는 단원들의 모습에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어디든 필요한 현장에 달려가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봉사로 삶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배운다고 전했다.
전 단장은 2014년 2월 JTV 전주방송과 국제로타리 3670지구가 공동 주관하고 있는 초아의 봉사대상에서 사회봉사 분야 대상을 받았다. 같은해 12월에는 전라북도 가족봉사왕(도지사)과 소방방재청장상을 수상했다. 2016년에는 군산자원봉사센터 이사장상을 받기도 했다.
“매일 봉사를 한다는 건 그야말로 ‘행운’이지요. 건강하기 때문에 할 수 있잖아요. 전 몸이 허락할 때까진 이 일을 계속하고 싶어요.”
평생을 봉사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 갈 전혜정 단장이다. 봉사를 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데도 차가운 시선으로 받아주는 사람들, 이동목욕봉사차 안에서 봉사자들에게 함부로 대하거나 자원봉사자들을 일해주는 사람 취급하는 일부의 모습을 볼 땐 아직도 안타깝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꾸준히 가고 싶다고 했다.
전 단장은 “아직 사회 곳곳에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로 인해 세상이 따뜻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몸이 허락할 때까지는 주어진 일을 열심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김혜진 / 2019.11.14 16:4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