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 없이 하려던 봉사’가 알려져 유감
- 6년여 간 장학금 지원 등 소리없는 선행
“우리 주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청소년들이 건강한 지역사회에서 꿈을 잃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봉사는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꾸준히 이어오는 건 어렵다. 지역사회 속에서 소리 없는 선행을 이어온 주인공. 동아약품 김정곤 대표다.
“학교에 ‘아이들을 돕는 일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계속해왔는데, 이렇게 알려지게 돼서 조금은 당황스럽다”는 그는 보이지 않는 선행 신봉자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영광중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등 적어도 1억 가까운 돈을 후원하면서 봉사를 실천해 왔다.
그는 바쁜 시간을 쪼개 영광중의 어려운 학생들을 도우면서 그 발걸음을 경제적 어려움으로 열악한 학습 환경에 놓인 청소년, 다문화 가정 등으로 넓히고 있다.
“한 학생이 생활고를 비관하는 어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학교를 결석한다는 사연을 듣게 되었어요. 학교를 찾아 이 학생을 선뜻 돕겠다고 나섰어요. 이후 매월 영광중학교에 장학금을 기탁했고, 명절에 쌀과 생필품을 전달했어요. 무상급식이 시행되기 전에는 급식비를 지원하기도 했고요.”
그는 영광학원 장학사업의 일환으로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과 2015년 감사패를 수상했다. 2017년에는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표창을 수여받았다.
김 대표는 “내 자식들과 비슷한 또래 학생들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을 때 마음이 아팠다”면서 “학생들이 내 도움이 필요로 한다면 뭐든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일을 해 온 것 뿐인데 부끄럽다”며 “학생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에 신뢰감을 가지고 건강하게 성장하면서 자신의 꿈과 희망을 포기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혜진 / 2019.04.09 14: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