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2부 우승 강윤모 감독의 ‘인생 이야기’
“야구는 팀워크가 중요하거든요.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팀원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뒹굴면서 이루 어낸 값진 성과여서 정말로 가슴 벅찼어요. 저는 야구 선수로서 제 갈 길을 못 갔으니 사회인 야구에 이렇게 봉사하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이죠.”
사회인 야구 클럽활동을 하는 게 무엇보다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강윤모 감독. 그는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운동장 환경을 개선하고 동호인들이 항상 즐거워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 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019년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과 의기투합하여 야구단을 창단했다. 단원들이 만든 몇 가지 팀명 중에서 유독 ‘트럭커’가 귀에 쏙 들어왔다. 트럭 운전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트럭커’. 다 른 멤버들도 거의 동의했다.
“창단결의식을 하면서 ‘우리만 열심히 하면 사람은 생긴다. 일 단 시작이 중요하다.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분명히 기회는 온다.’ 라고 생각했거든요.”
처음에 창단 멤버 8명으로 시작했는데 2명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탈퇴했고, 원년 멤버 6명은 지금까지 같이 운동 하고 있다. 소개 소개로 하나둘씩 입단이 이어졌다.
트럭커 야구단원 대부분 강 감독보다 나이 어린 후배들 이었다.
“트럭을 모는 데는 선수급이었지만 대부분 야구의 야자 도 모르는 사람들이었죠. 그런데 야구 사랑만큼은 대단 했어요. 그 열정에 빠져 지금까지 한 식구처럼 모여서 야구를 합니다.”
트럭커는 다른 팀들과 차별성이 있다. 팀원들의 대부분 이 같은 업종에 종사하다 보니 일주일 내내 본다. 사회 인 야구 팀은 보통 1주일에 한 번 만나 2시간 정도 연습 하고 그걸로 끝이다.
그런데 이 팀은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 없이 토요일마 다 만나 서너 시간 정도 땀을 흘린다. 자연스레 뒷풀이 로 이어져 연습도 평가하고 친목도 다지다 보니 경기 팀워크 하나는 끝내준다.
언제나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트럭을 모는 사람들 ‘트럭커’로 구성된 선수들과 강 감독은 “야 구사랑과 역전의 명수 정신을 이어 나가 군산 야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라고 한목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선수로서의 꿈은 제대로 꽃피우지 못했지만, 그 사랑만큼, 열정만큼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고 큰 야 구인 강윤모. ‘운전이 아닌 조종’이라고 하는 대형특수화물차로 세상을 질주하는 그는 ‘뚝심 인생’ 그 자체이다.
야구 사랑과 트럭 기사의 삶을 이어가는 야구단 ‘트럭커’. 인생의 전부였던 야구를 접은 것을 두고 ‘실패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기회를 얻은 것’이라며, 이들과 함께 사회인 야구의 소박 한 꿈을 펼쳐가는 강윤모 감독의 야구 인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최승호 / 2024.11.28 10:4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