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순 시인의 첫 시집 '안부'
우리는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가를 묻는 시집 ‘안부’가 나왔다.
서천에서 나서 군산에서 공부하고 정착했다가 당진에서 시(詩)와 함께 살아 온 김선순 시인의 첫 시집이다.
속절없이 겉치장에 집착하고, 화려한 네온싸인같은 삶을 좇았던 낭만의 시대 1990년대. 평범한 아가씨였던 그녀였지만 스스로 생계를 짊어지고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해야 했다.
대학때부터 어렵고 힘들었던 습작 과정을 거쳤기에 시인은 그런 작업들에 익숙할 터였다.
어쩌면 “즐겁고 즐거워라 힘든 작업이여, 고통이여, 시련이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멈추지 않을터이니. 너는 한 줄 시어로 다시 태어나라.”라고 툭툭 말을 건넸을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게 바로 ‘안부’의 작품들이다. 슬픔은 언제나 시의 정점에 서 있다.
이별은 마찬가지로 슬픔의 곁에 우뚝 서 있으며, 눈물과 그리움은 그의 사촌격이다. 걱정과 위로, 그리고 아쉬움 또한 그 테두리에 있다.
김선순 시인
시인은 한 권의 시집에서 여러 가지를 말하지만 결국 하나의 주제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김선순이 시인으로써 첫발을 내디뎠으니 ‘살아왔던대로’ 모범적인 작품을 만들어가리라.
그래서 인간 김선순이 쓴 시가 아니라 시인 김선순이 쓴 작품으로 독자들 그리고 이 시대의 시인, 작가들에게 우뚝 서길 바란다.
채명룡 / 2024.11.08 11:4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