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 최지신 작가
“묵향이 좋아 팔순이 넘은 나이에 붓을 잡았고 열심히 글을 써왔다. 나에게 서예는 무엇보다 일상의 무료함과 시름을 달래며 정신적 안정을 느낄 수 있는 동반자 같다. 글씨를 쓰는 시간은 절대 외롭지 않다. 졸필이나마 그동안의 작품 활동과 인생을 기념하는 소박한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우암(愚岩) 최지신 선생이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군산예술의전당 제1전시실에서 첫 서예 개인전을 갖는다. 우암 선생은 7년 전 나운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서예교실을 통해 입문하여 하루 6~7시간 작업에 몰두하며 꾸준히 글씨를 써왔다. 지난 2020년 ‘한석봉서예대전’ 입선과 특선에 선정되어 초대작가로 추대받아 등단했다.
“황희지 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오체(五體)와 한글을 썼다. 개인적으로 해서와 예서를 좋아하고 좋아한 만큼 더 많이 썼던 것 같다. 황희지 선생님과 같이 작업하는 동료들의 따뜻한 격려에 구순을 앞두고 부족하지만 용기를 냈다.”
이어 “특히 동료인 김원석 선생과 배해수 선생은 이번 전시에 축하작품을 내주셨다. 감사드리며 그동안 도와주신 나운복지관 관장님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자식들이 더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준비에 애를 많이 썼다. 모두 고마울 뿐이다.”고 말했다.
“서예를 하면서 왜 일찍 만나지 못했나? 좀 더 빨리 했었더라면... 아쉬움이 컸다. 요즘 전통문화예술의 쇠퇴를 지켜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젊은 세대의 관심과 노력을 당부하고 싶다.”라고 서예와 전통예술에 대한 애정과 고언을 아끼지 않았다.
우암 선생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작가 자신과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경구로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을 꼽았다. “어려운 때일수록 정신을 바르게 하고 집중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는 것 같다. 내 인생의 경험이기도 하다. 그리고 갑진년을 맞아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새해 덕담을 전했다.
선생은 틈틈이 동네 체육공원을 찾아 가벼운 운동과 산책으로 건강관리를 한다. 밝은 표정으로 노익장을 유지하고 있다. 선생의 건승을 기원한다.
우암 선생은 1935년 옥구 중제 출신으로 군산수협조합장 5선과 군산중·고등학교총동창회 회장을 역임한 군산어업의 산증인이자 지역의 원로이다. 77세에 ’푸른 불꽃의 어민혁명‘ 저서를 내 군산의 어업과 수산인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전하기도 했다.
최승호 / 2024.01.09 11: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