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로만 이뤄진 27년 연륜의 군산한사랑로타리클럽에서 처음으로 30대 회장이 탄생한다. 오는 20일 회장으로 취임하는 ‘디자인 팩토리’ 박지나 대표(39).
삼십대의 막차를 타고 군산 유일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여성로타리클럽의 회장으로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40대~60대인 점을 감안하면 삼십대 회장 선출은 놀랄만한 일이다. 취임하는 박 회장은 이 로타리클럽에서 2년 동안 총무를 하면서 회원들의 대소사를 챙겼다. 그래서 회원들의 신임도 두텁다.
회원들은 “참신한 세대들이 많아진 요즘 취임하는 박 회장은 총무를 하면서부터 언니들을 따르며 잘 챙기는 등 리더의 자질과 후배로써 모범을 보여줬다.”고 입을 모았다.
구암동 새터길의 독립된 디자인 광고 회사를 운영하면서 알뜰하게 사업체를 가꾸어 왔던 박 대표. 그녀는 두 달 전 디자인팩토리라는 로고제작과 인쇄, 현수막 등 예쁘고 소프트한 아이템을 위주로 하는 전문업체를 만들었다.
광고업을 하면서 바깥일을 챙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역전 무료급식 봉사, 나눔 바자회, 생필품 전달 등의 봉사를 하면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데 익숙해졌다. 로타리클럽의 형식과 내용을 회원들에게 입히는 데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내공이다.
디자인 팩토리는 대형사인탑 제작 설치 등 크레인과 기능인을 직영하면서 광고 협장을 기동력 있게 달리는 일반 광고업과는 사뭇 다르다. 작은 일에서부터 여성의 섬세한 솜씨와 맵시로 고객을 대해 온 게 탄탄한 영업으로 굳어졌다.
여성들만의 공간으로 키워 온 한사랑클럽은 총무를 지낸 회원이 회장으로 올라가는 나름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었다. 회원들의 대소사를 챙기면서 우애를 두텁게 한 회원이 리더가 되는 게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박지나 대표는 “아직 연륜이 짧아 여성들로 이뤄진 클럽을 대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정성과 성의를 다하면 봉사의 정신이 한 걸음씩 새겨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여성 로타리안답게 나를 뛰어넘는 봉사를 하기 위해 마음으로부터의 자세를 갖추고 더욱 낮은 곳으로 봉사하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명룡 기자
채명룡 / 2018.07.17 17:5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