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먼지만 남기는 새만금 현장
새만금공사 현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들로 군산의 서부권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루에도 수백에서 수천 번씩 돌과 흙을 실어 나르는 공사장 트럭들로 옥구읍과 옥서면 등 주민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는다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공사를 낙찰 받아 군산과 인근 지역의 토석업계와 운반업체들에게 돌과 흙을 실어 나르게 한 결과이다. 물론 공사 현장에서 필요한 자재이고 공익 목적의 사업이기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본다. 지역의 토석채취장이나 운반업계가 활기를 띄고 있다니 다행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런데 어느 정도의 피해는 감수하려고 생각했다는 주민이 들고 나선 것은 뭔가 단단히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사업체와 운반업계에서 어떻게 현장 관리를 했으면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도록 했다는 말인가.
한안길 시의원과 옥구읍, 옥서면 등 이장들은 지난 5일 오후 2시 김관영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대형 차량들이 시도 때도 없이 마을을 통과하면서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 고 대책을 호소했다.
업계에 탐문해보니 고정적으로 새만금 현장에 들어가는 차량들은 주민 민원에 대해 잘 알고 과속, 경적 등을 스스로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현장에서 일시적으로 자재를 받는 바람에 전주권이나 익산권의 뜨내기 장비들이 주민들의 안전을 무시하는 난폭 운전으로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이 지목하는 곳은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이 발주한 새만금지구 방수제 만경2공구의 한신공영, 농생명용지 1-1공구의 롯데건설 현장과 새만금개발청이 발주한 남북도로 3공구의 대림산업, 동서2축도로 2공구의 롯데건설 현장 등이다.
또 국방시설본부에서 발주한 비행장 격납고 공사 성보건설 현장과, 성보건설 현장, 그리고 상용차 주행시험장의 (유)삼경 현장이다.
공사원가 절감을 위하여 돌이나 흙을 싸게 받으려는 사업자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도 아니고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받게 만든다면 이건 아니지 않을까.
가뜩이나 지역에는 먼지만 남기고 큰 이익은 대형 외지 건설업체가 독식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는 마당이다. 지금처럼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군산시가 과적 단속반을 상시 투입해서라도 덤프 민원을 근절시키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때라고 본다.
채명룡 / 2018.11.07 14:5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