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주공2단지 재건축, 조합원이 뭉쳐야 성공
최대 26층 10개동 993세대를 건축하는 나운 주공2단지 재건축사업이 올해 봄 철거가 이미 완료됐는데도 착공을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조합원들의 귀중한 재산은 이주대책을 위해 받은 대출이자 부담 등으로 인해 결국 남의 손에 넘어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시공사인 금호건설은 계약 당시 조합원의 80% 이상이 분양계약을 체결해야 착공한다는 내용을 근거로 올해 6월 착공에서 9월로 다시 내년 봄으로 착공을 계속 미루고 있어 현 상태에서 착공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군산의 주요 대기업이 무너지면서 근로자들이 살길을 찾아 하나 둘 떠나면서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 반면 올해 준공되거나 2020년까지 준공되는 분양 및 임대아파트는 8,000여 세대나 쏟아지고 있다. 분양시장은 얼어붙고 기존의 아파트 가격도 대부분 수천만원씩 떨어지고 매매도 잘 되지 않아 신축 아파트 대체수요도 크게 줄어 사실상 조합원들의 프리미엄 혜택이 사라진 것이다.
지역경기 침체의 도미노 현상으로 조합원들의 경제사정도 어렵고 여유가 있는 조합원들도 계약을 미루면서 관망하는 자세이다 보니 조합원 분양계약률이 40%밖에 되지 않아 첫 단추도 꿰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당초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나운 주공2단지 개건축사업’은 2015년 착공, 올해 8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일부 조합원들이 비상대책위를 꾸려 지속적으로 방해하고, 일부 10여 세대는 법원의 명도집행에 반발하며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문제로 3년 정도 늦어진 것도 요즘 같은 최악의 수렁에 빠진 주요 원인의 하나이다.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될 당시 건립된 지 30년 가까이 되어 감정기관에서 4,000여만원으로 감정한 소형 서민아파트를 가지고 분양가 2억원 전후의 59㎡(구 25평형)~84㎡(구 34평형)의 새아파트를 만드는 나운 주공2단지 재건축사업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아주 활성화되어 일반분양 분이 잘 팔려야 조합원들의 부담이 최소화된다.
그런데 경기침체로 일반 분양은 불투명하고 조합원들조차 분양계약을 하지 않는 상황이니 ‘금 나와라 뚝딱’하는 도깨비 방망이를 가졌다고 해도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라도 빨리 조합원들이 똘똘 뭉쳐 힘을 모아 아파트(부지)가 떠내려가는 최악의 불상사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허종진 / 2018.10.10 11:2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