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군산을 걱정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런데 말만 무성했지 실제 이뤄지거나 실현 가능한 쪽으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 아쉬움이 컸다.
문재인 정부의 탄생에 압도적인 표로 지원해 준 군산시민들 입장에선 할 말이 많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전국 최고 득표율로 밀어준 ‘빚’을 대통령이 외면할리가 없다”면서 기다리면 될 일이라고 했다.
그런데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울산에서 나오는 소리는 자기들 살기도 바쁘다는 식이었으며, 이러저런 언론을 통하여 나왔던 기업들의 군산 투자 소식은 ‘오보’이거나 ‘가짜 뉴스’인 경우가 많았다.
군산시민들의 위기감은 점점 커졌으며, 최근 정부와 삼성의 4대 미래 성장사업 분야에 대한 180조 투자 계획 발표에서 이 지역에 대한 언급이 없자 무척 실망했다. 급기야 강임준 시장이 ‘삼성 전장사업 군산 튜자유치’ 건의서를 들고 청와대로 국회로 정부 부처로 뛰었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총리의 여름 휴가지로 군산 동국사를 선택하면서 시민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현장에 나온 여러 언론인들과 관계자들은 ‘물어보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차마 입을 떼지 못했다. 혹시 실망할까 싶어서였다.
헛된 꿈을 꾸는 것도 한 두 번이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하여 접해왔던 군산 살리기 정책이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다. 더구나 호남에 대한 투자를 철저히 외면했던 삼성과 관련된 일이라 더욱 그랬다.
본지 김철규 회장의 ‘삼성의 전장사업 군산진출’ 에 대한 총리의 답변은 우리를 흥분시켰다. 총리는 “그 사업 분야는 아니지만 다른 프로젝트를 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긍정적인 신호가 올 것 같다.”는 짧지만 굵은 멘트를 했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 정권의 총리가 첫 번째 여름 휴가지에서 만난 원로 언론인에게 한 말이다. 그 무게가 천금 같으리라는 건 총리도 알고 군산시민 모두가 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상공인을 비롯한 다른 언론에서 진의 파악에 나서느라 부산을 떨었다. 그러나 본지는 총리의 말을 직접 들은 당사자로써 이 말 밖에 해줄게 없다. “총리님, 제발 그렇게 되도록 힘써주세요”
채명룡 / 2018.08.13 17:2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