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폐쇄로 군산지역의 경기가 큰 타격을 입고 지역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다소나마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역화폐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근본적인 처방이 아니지만 당장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기업의 유치도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 별다른 대책이 없으니 우선 지역화폐로 갈 데 까지 가보자는 형국이다.
포용적 복지국가 정책을 앞세운 문재인 정부에서 소득주도의 성장을 앞세워 나가고 있는데도 국민들의 삶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2022년까지 지역사랑 상품권 8조원과 온누리상품권 10조원 등 모두 18조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고 한다.
그러나 지역화폐 발행이 경기를 살리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군산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새만금과 고군산군도 등의 자원을 바탕으로 가까운 곳에서부터 다시 한 번 돌아보자. 우선 침체된 비응관광어항을 살리자.
군산은 2010년 새만금방조제가 개통할 당시 1,000만명을 돌파했지만 갈수록 줄다가 최근 고군산군도연결도로 개통, 근대역사문화벨트 탐방 컨텐츠 등으로 2018년에 500만명의 외래방문객이 찾아온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적지 않은 방문객이 찾아와도 체류를 유도할 수 있는 컨텐츠가 빈약해 스쳐 지나가는 이들이 많은 탓에 ‘돈은 떨어지지 않고 쓰레기만 남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비응항은 국비와 민간자본으로 2007년 국내 최초로 어항기능은 물론 해양관광, 수산물 가공 및 유통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관광복합어항으로 새만금방조제 입구에 야심차게 개발되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일부 식당만 겨우 영업을 하고 있다.
고군산군도를 중심으로 한 ‘기르는 어업’ 덕분에 전국에서 낚시 동호인들이 주말이면 500여명 이상 이곳에 모인다고 한다. 탁상에서 중장기적인 그림만 멋지게 그릴 일이 아니라 손쉽고 현실적인 방법을 찾자. 어항 배후 일반상업지역을 ‘위락지구’로 변경해 숨통을 트여줌으로써 상인도 살리고 지역경제도 조금 살려보자.
허종진 / 2019.01.03 13:4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