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강사, 마라톤 선수 등 이색 경력
골목상권 분위기 책임지는 사랑방 역할
“피아노를 전공하고 최근까지 20여 년 동안 학원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학원을 정리하고 잠시 개인레슨을 하다가 건물주와 인연이 있어 이 가게를 열게 됐습니다. 요식업종은 이번이 처음예요”
이은혜 사장은 지난 3월 말 원도심의 신영동에 봉‘s 커피숍 문을 열었다. 3월 내내 가게 새 단장을 위해 청소부터 메뉴 만들기 등 혼자 부지런히 준비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상인들에게 계속 음료를 서비스하며 눈높이와 입맛에 맞게 레벨을 올려왔다.
“상권르네상스 지원 사업이라 임대료가 없어 부담이 적고 가게가 크지 않아 혼자서 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고, 주변 상인들과 가족처럼 돈독하게 지내며 운영하고 있다”며 “아직까진 만족해요. 주위 분들이 동네 분위기도 좋아지고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며 격려를 많이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재료구입과 과일 청은 제가 직접 만들어요. 어렵진 않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일이라 부지런 좀 떨어요. 동네에서 짠돌이 소문난 어르신 한 분이 가끔 들려 커피나 차를 드시며 만족해하실 때 정말 기분이 좋아요”라며 “손님들이 좋아하시니 감사하고 자신감도 조금씩 생기네요”라고 밝게 웃었다.
이 사장은 피아노 전공 외에도 마라톤 선수로 꽤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15년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고 아마추어 선수로 7년 동안 본격적으로 운동을 해왔다. 10km 레이스가 주 종목이다.
“전북도에서는 제가 거의 일등에요. 2022년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 일반부에서 우승했고 최근엔 서산 마라톤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했다. 현재 김제지평선마라톤대회 홍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10월 대회 홍보와 참가준비를 하고 있다”며 “마라톤은 다이어트에 최고에요. 앞으로도 꾸준히 할 계획이지만 가게운영에 소홀하지 않도록 운동시간을 좀 줄일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군산경기가 좋지 않고 코로나로 많은 분들이 힘들었는데 저도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용기내서 원도심 상권에 자리를 잡은 만큼 열심히 하고 싶어요. 저희 가게에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즐거움과 기쁨을 드리는 가게로 만들고 싶다”며 소박하지만 야무진 계획도 살짝 밝혔다.
피아노 강사와 마라톤 선수 등 다양한 경력의 이은혜 사장의 새로운 도전이 신영동 골목상권에도 봄날의 따스한 햇살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최승호 / 2022.05.12 12:4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