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인쇄업 산 증인, 영상사업 개척
군산의 영상문화 발전 모색
“흥남동 토박이입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바로 생업 현장에 뛰어들었죠. 1978년 첫 직장이 당시 ‘군산정판사’라는 인쇄사였습니다. 백화소주 라벨을 인쇄한 기억이 지금도 뚜렷합니다.” 군산에서 30년 가까이 오직 인쇄업 한 길을 걸어온 임복근 대표.
임 대표는 ‘군산정판사’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인쇄의 기본을 다지며 평생 인쇄밥(?)을 먹을 각오를 다졌다.
이후 다른 인쇄소로 잠깐 자리를 옮겨 4년 동안 근무를 하다 1994년에 지금의 진영인쇄소를 창업했다. 현재 중앙초등학교 후문 쪽 2층 건물이다.
“창업 후 직원 4명과 함께 열심히 일하며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 오래가지 못했죠. 1997년 IMF를 맞아 매우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지요. 저도 신용불량까지 몰렸고 정상으로 회복하기까지 3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그는 현재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다. “인쇄와 사진은 뗄 수 없죠. 틈틈이 공부하며 작가활동은 15년 정도 됐다”라며 “사진을 통해 군경총과 로타리 봉사활동을 지금까지 하고 있고 보람있는 일도 많았다”고 말을 이었다.
임 대표가 인쇄업과 더불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군산예총 영화협회 창립 참여를 계기로 영상에 관심을 갖고 바로 ‘극미디어’를 창업했다.
그는 “2018년 여름에 작은 스튜디오와 영상 제작과 편집 장비 등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영상사업에뛰어들었다. 평소 정말 해보고 싶은 분야이고 당시 상황과 흐름에도 맞았다. 주위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어 용기가 생겼고 해 볼 만했다” 고 자평했다.
‘극미디어’는 행사 현장중계를 비롯한 촬영, 편집 등 전 과정을 처리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완주 삼례예술촌과 함께 인기 개그맨 ‘심현섭의 삼례사위’라는 프로젝트를 6개월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어 인쇄 일은 많이 줄었지만 영상제작 의뢰는 상대적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최근 (사)자치포럼 군산지부 미디어분과위원장을 맡으며 사업의 다각화와 외연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임복근 대표는 “코로나 상황으로 특히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무척 힘들다. 영상 제작을 통해 이들과 연대하고 상생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작은 힘이나마 군산의 영상문화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최승호 / 2022.03.17 15:3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