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일식 장인 아버지와 ‘한 길’
양질의 서비스‧재료의 신선도 고수
고급 요정 음식점 셰프 요리사의 아들이 아버지의 길을 물려받아 대중횟집에서 요리로 꽃을 피웠다.
해망동 군산수산물시장 2층에 위치한 ‘어청도횟집’. 이곳엔 자신만의 철칙으로 신선한 음식을 만드는 김낙현 대표가 있다.
2005년 이곳의 문을 열고 단골 손님들을 확보하기까지 숱한 실패와 수련의 과정을 겪었다. 대기업 회사원으로 근무하다가 1997년 IMF사태로 군산에 내려와 한정식집을 운영했다가 문을 닫고 납품 일을 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1호 일식 조리자 자격증 보유자인 아버지(故 김옥중)에게 어깨 너머로 배웠다. 70년대 개복동 쪽 희소관 골목의 ‘한양옥’에서 요리사로 근무했던 부친은 일본 후쿠오카현의 하카타(博多)에서 정통 일식을 배운 요리 장인이다.
기초부터 탄탄히 익혀야 했기 때문에 작업은 고됨의 연속이었다. 아버지는 “서울로 올라가서 더 공부하고 오라”고 했다.
“1년 정도. 뒷주방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차근차근 배웠어요. 기초 토대를 다지고 군산에 내려와서 다시 아버지의 조언을 받으며 배움을 이어갔지요.”
‘어청도횟집’은 김낙현 대표의 꿈과 열정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삶의 현장이다. 소박한 내부에 알찬 메뉴 구성을 자랑한다.
해산물의 종류에 따라 수족관과 수온도 다르게 관리한다. 신선도가 중요한 생선을 다뤄온 오랜 경험에서 얻은 지식과 방법이다
아버지의 조언과 서울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를 접목한 것이 가게를 운영하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
김낙현 대표는 ‘서비스’와 ‘신선도’를 고수하고 있다. 손님들에게도 정성을 다해야 하고, 재료는 신선해야 한다. 오랜 시간 수족관에 머물러 있거나 죽은 생선은 취급하지 않는다.
“회는 신선도가 우선이기 때문에 이것만큼은 꼭 지켜요. 음식이 냄새나고 품질이 좋지 않으면 가고 싶지 않은 게 손님 마음이니까요.”
그는 “맛있고 신선한 음식들을 손님들에게 계속 선보이는 일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요즘은 생선을 튀겨 만든 탕수육과 회 된장 무침, 물회, 회 정식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주변에 쟁쟁한 횟집들이 많지만 사람들이 제가 만드는 음식을 맛보고 또 다시 찾아오길 바라요. 그러니 열심히 좋은 음식을 만들어 보답하는 일 밖에는 할 게 없지요.”
김낙현 대표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이라며 “손님들과 신뢰를 쌓고 그들에게 좋은 음식을 내어 오는 것이 나의 일”이라며 횟집을 운영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혜진 / 2021.04.28 14: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