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투트가르트 IKA 세계대회 은메달을 딴 이나경 양>
아빠는 명인, 딸은 세계대회 은메달 겹경사
1대 아빠의 믿음에 2대 딸의 섬세함 더해져
“아빠가 지난 2019년 말에 유산균 발효종 부문 대한민국 ‘명인’의 자리에 올라서 더 열심히 기량을 연마했어요. 부족한 제가 세계대회 설탕공예 부문 은메달을 땄으니 좀 더 해서 금메달에 도전해야지요.”
지난 2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2020년 IKA(International Culinary Exhibition) 세계대회 설탕공예 부문에 나선 이나경(23)양이 은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유산균 발효종 제빵 명인에 오른 군산 바게트과자점(조촌동) 이종길 대표의 쌍둥이 딸인 나경, 나민 양이 가업을 잇고 있는 가운데 겹경사를 맞았다.
큰딸 나경은 제과제빵 전문 기능인으로 자리 잡았고, 둘째 나민 양은 약 200평 규모의 과자점 운영을 맡고 있다.
은메달을 딴 나경 양은 지난 2019년 8월 19일 (사)한국음식관광협회(강민수 회장)로부터 2020 독일 IKA올림픽 국가대표로 선정되어 지난 2월 이 대회에 출전했다.
나경 양은 “만드는 이의 상상력을 달콤한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설탕 공예는 제과제빵 전문인으로 가는 과정으로 장식미와 실용적인 면을 모두 채워주는 미래지향적인 분야”라면서, “40여년동안 한 자리를 지켜 온 아빠의 믿음을 바탕으로 생기발랄한 제과제빵 솜씨를 가미하여 손님들을 맞을 각오”라고 말했다.
군산에서 제과점 가업을 잇기 위해 쌍둥이 딸이 나선 것도 흔치않은 일이지만 그 딸 중에 하나가 세계대회에 나가 메달을 딸 정도로 전문인의 길을 가는 것 또한 이례적이다.
“딸들이 아빠의 기업을 잇는다는 게 조금은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아빠가 지금까지 해 온 만큼 저희 두 딸이 오랫동안 단골손님들을 모시려고 합니다. 지켜봐 주세요.”
나경 양이 은메달을 딴 IKA는 세계요리 박람회 또는 요리 올림픽(Culinary Olympics)라고 부르며, 1900년 독일 조리사협회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이래 10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대회이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회로 4년마다 열리며 2020년 대회는 25회째를 맞았다.
채명룡 / 2020.02.27 15:2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