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 훈훈해지는 삶 살 것’ 다짐
“봉사활동이 별 거 있나요.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남들에게 꾸준히 도움을 주는 게 봉사라고 생각해요.”
경장동에서 이진표베이커리를 운영하는 이진표 씨는 경암동 등 동네에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빵집 아저씨'다.
매달 경장경로당과 경암동 내 위치한 많은 경로당, 지역아동센터에 직접 만든 빵을 기부한다. 5년 전, 형 동생으로 알고 지낸 동군산비전포럼 박욱규 대표가 경로당 생일케이크 기부를 제안한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 씨는 “30여 년 빵집을 운영하면서 일하기 바쁜 삶을 살았다. 2004년부터 로타리클럽 활동을 하며 장학금 지급, 역전봉사 등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봉사가 사람을 기쁘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내가 할 수 있는 봉사가 무엇인 지 생각해 보니 빵을 만드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자신이 하는 일을 ‘재능 기부’라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 생일을 맞은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케이크를 전달하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드린다. 어머니, 아버지 뻘인 어르신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질 때도 있지만 마음만은 뿌듯하다.
이 씨는 경암동의 지역아동센터 두 곳에 정기적으로 빵을 후원한다. 센터 아이들도 그를 알아 보고 빵집에 들를 때면 부모님께 자랑을 한다. 이 씨는 이게 봉사의 묘미라고 말했다.
“아이들도 ‘빵집 아저씨 오셨다’며 좋아하고, 센터장님도 감사해 하세요.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 좋고, 더 하고 싶죠.”
그는 “지역에서 작은 빵집을 운영하는 시민이지만, 내가 잘 하는 일을 봉사로 하면서 훈훈해지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상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이 힘들어 한다. 손님이 적고, 매출이 줄어들 때도 있지만 언젠가는 다 같이 좋아지리라 생각된다”며 “앞으로도 이 일을 하며 꾸준히 재능 기부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김혜진 / 2020.02.20 14:5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