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끝에서 만들어지는 화려한 카빙
‘요리’를 경험 삼아 다양한 꿈 꾸고파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이 있다.
바로 ‘카빙(음식을 돋보이고 화려하게 하는 장식 기술)’을 두고 하는 말 아닐까. 카빙은 작고 예리한 칼을 사용해야 해서 배우기 무척 까다로운 종목 중 하나다. ‘국내 최연소 카빙소녀’ 노소현(문화초 5년)은 이 어려운 일을 해 내고 있다.
“초등학생의 손에서 어떻게 그런 섬세한 표현이 나올 수 있을까 신기하면서도 놀라웠어요.”
소현 양의 카빙 작품을 본 심사위원들은 앳된 학생이 섬세한 손 끝으로 음식에 예술을 더하는 모습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소현 양은 아홉 살, 초등학교 2학년 때 엄마 신은자 씨(군산 1호 조리기능장)가 운영하는 요리학원에서 수강하는 언니, 오빠들을 보며 카빙을 시작했다. 엄마가 요리를 가르치는 모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칼에 대한 공포감도 덜한 편이었다.소현 양은 2017 막걸리아리랑 김치쓰리랑 문화축제 푸드카빙경연대회 대상, 2017 전주비빔밥축제 제9회 전국요리경연대회 은상을 수상했다. 2018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 경연대회에서는 유일한 초등생 참가자로 출전해 은상을 거머쥐었다.
<엄마와 함께>
사단법인 한국중찬문화교류협회가 주최하는 2017 국제마스터셰프 요리대회에서는 모녀가 함께 상을 받았다. 엄마는 금상, 소현 양은 동상을 수상했다.
소현 양은 방학을 맞아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준비 중이다. 올해 한식조리기능사 실기, 양식조리기능사 필기·실기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최근 배우는 메뉴는 참치 타르타르, 토마토 스파게티, 무생채, 겨자채 등이다. 일주일에 1~2번은 학원에서 같이 카빙 연습을 한다.
소현 양의 꿈은 무엇일까. 요리를 할 땐 영락없는 프로지만 영어 공부도 하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은 평범한 열두 살 소녀다. 엄마 신은자 씨도 “소현이가 오랜 시간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많은 꿈을 꿀 수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요리를 통해 넓고 큰 세상을 배우고 있는 소현 양이 성장통을 이겨 내고 군산과 한국을 대표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 해 본다.
김혜진 / 2020.01.22 10:4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