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홍 임진현(왼쪽부터)>
-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서 나란히 메달 획득
- 장애를 넘어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다
스승의 날인 지난 5월 15일.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가 열린 익산종합경기장, 나란히 메달을 딴 진홍, 진현 군 형제에게 관중들의 눈길이 모아졌다.
뇌병변과 청각 장애 부문에서 나란히 육상 경기에 출전한 형제는 경기장을 찾은 송재능, 유경재 교사에게 자신들이 딴 메달을 목에 걸어드리며 “선생님 감사합니다”고 했다.
경기장을 찾은 할머니에게도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효도하겠다.”며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
전북 장애인 육상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 1학년 임진홍(형), 임진현(동생)군의 이야기이다.
쌍둥이 형제인 진홍 군은 남자 고등부 100m T35‧36‧38(뇌병변)에서 13초 02로 1위를 차지, 금메달 5관왕의 기록을 세웠고 진현 군은 100m DB 20(청각장애) 경기에서 12초 65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형제는 당북초 6학년 때 육상을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취미는 달리기가 됐다. 반 대항 계주 대표선수로 뛰며 경기에 익숙해졌다.
당시 담임이었던 특수반 송재능 교사가 형제의 재능을 발견해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육상트랙 100m 종목에 출전시켰다. 그때 형제는 나란히 금메달을 땄다.
진홍 군은 이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생 진현 군도 꾸준히 메달 레이스를 이어 오며 국가대표를 기약하고 있다.
진홍, 진현 군은 입을 모아 “앞으로도 열심히 뛰고 싶다”며 “세계 대회에 나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의 꿈을 이룰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형제들은 육상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유난히 달리기에 소질이 있어 체육대회 계주 선수로 도맡아 뛰다가 재능을 발굴했다.
쌍둥이 형인 진홍 군은 스타트 속도가 빠르고 진현 군은 막판 스퍼트가 강점이다. 경쟁 상대이면서 조력자인 형제들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다.
달릴 때 너무 행복하다는 장애인 형제들이 국가대표 육상 선수로 활약할 날이 멀지 않았다.
김혜진 / 2019.05.22 09:4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