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를 준비하는 고성경 양>
- 손끝에서 피어나는 ‘여운’과 ‘여백’
- ‘승무’를 넘어, 한국무용을 향해 간다.
한국무용이라 하면 유려한 선과 손끝, 발 디딤새에서 나오는 감성과 춤사위에 깔린 ‘한’과 ‘여운’을 말하는 게 아닐까.
다섯살 때부터 군산 무용계의 대모격인 김정숙 선생에게서 전통춤을 배워 온 미래의 한국 춤꾼 고성경 양(진포중 3년)이 주목받고 있다.
“승무를 출 때 중학생인 어린 성경이의 손끝에서 어떻게 그런 섬세한 표현이 나올 수 있을까 전율이 오더라고요.”
성경 양을 가까이에서 지켜 본 무용계 인사는 지난 ‘승무’를 배우면서 공연 때마다 보여준 춤사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오늘의 고성경이 미래의 재목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의 전수자이기도 한 김정숙 무용가의 지도와 관리가 필요하다.
김정숙 선생은 ‘한성준-한영숙-정재만’으로 이어지는 승무의 계승자이며, ‘천·지·인’ 삼재 사상이 내재된 담백하고 우아한 절제미학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정숙 무용가는 “손북춤, 버꾸춤, 강강술래 등 기초적인 한국춤을 배웠고,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공연에 참가했다. 무대에 익숙해져 담대해졌으며, 긴장하지 않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고성경 양의 승무>
승무를 배우면서 성경 양은 다시 한 번 도약의 시기를 맞았다. 승무를 가지고 입상한 경력도 화려하다. ‘제6회 숙명여대 무용경연대회 1위’, ‘제 28회 정읍사 전국 국악경연대회 대상(교육감상)’, ‘제 13회 풍남춤 페스티벌 대상(교육감상)’, ‘제 14회 SAC전국무용경연대회 1위’, ‘2018 전국 단오 무용경연대회 대상’, ‘제12회 우리춤 경연대회 은상(2위)’, ‘제 13회 우리춤 경연대회 금상(1위)’, ‘제 19회 공주대 무용경연대회 금상’, ‘제 19회 서경대 무용경연대회 금상’ 에 빛난다.
성장기에 있는 중3 예비 춤꾼 고성경이 전문 춤꾼으로 성공이 기대된다.
5월엔 또 경사를 맞았다. 군산시 가 선정하는 청소년 5개 부문(봉사, 효행, 문화예술, 과학기술, 참여)중 문화예술 분야에서 성경 양이 뽑혔다.
벌써 11년째에 접어든 한국무용의 길. 누구보다 고생하면서 뒷바라지 해주는 엄마(주은숙)를 생각하면 이까짓 힘든 일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다.
김정숙 선생의 뒤를 이어 승무 전수자의 길을 가고 싶다는 성경 양이 오늘의 성장통을 이겨내고 군산과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채명룡 / 2019.05.08 10:5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