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 전병철 대표
시간을 담아 음식을 기다리다
“꿈을 잃지 말았으면 좋겠다” 모든 자영업자들 응원
요즘 들어 문전성시를 이루는 음식점 ‘항아리’가 지난 13일 오픈 1주년을 맞았다.
이 곳을 운영하는 전병철 대표는 요리 전문고를 다니진 않았지만 고등학교 시절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고 학원을 다니며 자격증 준비와 대학교 입시 준비를 했다.
수원 과학대 호텔 조리학과에 진학한 전 대표는 2013년도 열린 ‘요리 블랙박스 대회’에서 쉬림프 스테이크를 만들어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이 대회는 TV 프로그램 중 ‘냉장고를 부탁해’와 같은 진행 방식으로 아무런 재료를 알려주지 않고 대회 시작과 동시에 재료들이 공개되면서 참가자들이 쓰고 싶은 재료들을 선택해 즉흥으로 메뉴도 정해 요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외에도 같은 해 진행된 ‘이금기 요리대회’에서 3위를 거머쥐었다.
본인만의 가게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던 전 대표는 취사병으로 제대했으며 대학 졸업 후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일해 봤지만 사업에 대해 더 관심이 많았기에 25살에 양꼬치 사업을 2년 정도 했다. 쉬는 시간도 없고 휴무도 없이 본인의 시간이 없어 많이 힘들었고 사업을 끝낸 후 슬럼프가 찾아왔다.
“1년 반 정도 사업을 더 배운 뒤 사업 자금을 모으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고 투잡을 뛰며 경호, 식당 서빙, 대리 등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어요” 그 후 반년간 준비해 수송동에 지금에 ‘항아리’가 오픈하게 됐다.
항아리는 옛날 냉장고가 없던 시절, 음식을 보관하던 곳으로 우리나라의 정성이 담겨있다. 그런 의미를 가져와 정한 상호명이며 실제로 항아리에 직접 고기를 숙성하고 가게에서 쓰이는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든다. 이 곳의 시그니처인 ‘우렁 쌈장’ 또한 전 대표가 직접 개발하여 만들었다.
“100% 그릴링을 하는 가게이기에 고기가 구워지는 10분에서 15분의 시간 동안 손님들과 스몰 토크를 해요. 아이가 있는 테이블은 따로 아이 식판도 준비하며 아이들에게 사장님이 아닌 삼촌이 돼 줘요” 아이의 부모님들은 너무 좋아하시며 재방문해주시고 아이들은 삼촌으로 부르며 전 대표의 얼굴을 잊지 않고 인사한다.
“손님이 많아 줄을 서는 경우가 많은데 기다리시다가 못 드시고 돌아가시는 분들이나 오래 동안 기다리시는 분들 볼 때마다 마음이 좋지 않아요”라며 속상한 순간을 말했다.
또한, “백종원 대표님처럼 되는게 목표에요. 열심히 나아가려고 노력 중이에요. 꿈은 꿀 수 있는거니까”라며 본인의 강한 목표를 드러냈다.
군산 본점, 익산 직영점 2개인 ‘항아리’는 전국 체인점을 목표로 달리고 있으며 현재 전주와 내흥동에 체인점 문의가 들어와 조율 중인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전병철 대표는 “사업이라는게 쉽지 않은 업종이고 접하기 쉬우면서도 어려운게 장사라고 생각해요. 꿈을 잃지 않고 힘들어도 우리나라 모든 자영업자들이 성공하는 그날까지 다 잘됐으면 좋겠어요”라며 “저희 ‘항아리’를 찾아주시는 손님들 너무 감사해요. 손님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신조를 지키면서 더욱 더 앞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좋은 고기, 유명 메이커를 사용하기에 다른 음식점에 비해 이윤이 많이 남지 않지만 손님들을 향한 전 대표의 굳은 신조가 대단하다. ‘항아리’의 앞으로의 앞길을 기대해 본다.
강해인 / 2024.06.17 16:2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