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남 · 염미란 부부>
5월 초 수송동 매장에 정착
최영남 · 염미란 부부의 보금자리
이웃나라 중국에서 혈혈단신 한국에 정착한 ‘쿤밍’의 최영남, 염미란 부부. 10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중국 음식점에서 수년간의 노력 끝에 주방장이 됐고, 어엿한 식당을 운영하게 됐다.
최영남 주방장은 장미동의 ‘빈해원’ 주방장 시절을 거쳐 지난 5월 수송동 시립도서관 인근에 위치한 ‘쿤밍’을 열었다. 지난한 요리 길을 걸어온 그는 손님께 나가는 한 그릇의 요리에도 맛과 재료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중국 음식이 땡길 때, 이 곳의 문을 두드려 보아도 좋다.
◇ 익숙한 맛, 그러나 기본은 재료
여기에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옛날짜장’(3,000)부터 ‘간짜장’(6,000), ‘짬뽕’(6,000원), ‘삼선짬뽕’(9,000원) 등을 비롯해 ‘사천탕수육’(17,000원부터), ‘깐풍육’(25,000) 등 갖은 식사·요리류를 내놓고 있다.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 식자재마트에 들러서 그날 그날 들어 갈 재료를 구입하고, 10시 오픈을 준비한다.
10시부터 11시 사이 재료를 손질하고, 12시 본격적인 손님을 맞는다. 쉬는 시간에도 음식에 들어 갈 재료들을 보충하고, 예약 손님을 체크하기에 여념이 없다.
“중국 음식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대중적인 음식이잖아요. 어디든 비슷비슷할 지 모르지만 기본적인 재료에 공을 들이는 편이에요. 그 동안 지내 온 수련의 과정에서 얻어진 노하우에요.”
그래서일까. 짬뽕에 들어간 재료의 신선도가 좋다.
기본에 충실하자는 신조 때문인 지 매일매일 들어가는 야채와 다양한 재료들의 상태가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최 사장은 "'맛을 지키되 텁텁하지 않고, 먹어도 먹어도 자꾸 젓가락이 가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 기나긴 수련의 시간
한국에 정착한 최 사장은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지인의 소개로 빈해원에 들어가게 됐다. 중화요리를 배울 요량으로 양파 까기, 팬 다루기부터 시작했다.
요리의 길은 녹록지 않았다. 재료를 손질하다가 칼에 손가락이 베이기를 반복했고, 기름을 두른 불에 데는 일도 다반사였다. 포기할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가족들이 있어서 버텼다.
“3년 반 정도 되니 숙련되기 시작했어요. 음식 만드는 과정이 매우 험난했어요. 재료가 충실하고, 요리 기술이 있어야 하거든요.”
손에 배긴 굳은 살이 내 몸처럼 익숙해질 즈음 어렴풋이 ‘중국 요리’를 알기 시작했다. 그만큼 요리의 길은 멀고 험했다.
◇ 일의 원동력은 다름아닌 '가족'
최 사장 부부가 ‘쿤밍’을 운영하는 원동력은 아들과 딸이다.
“요리하는 일이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손이 까져라 연습하는 일은 기본이고, 연습을 위해 개인 시간을 포기해야 할 때도 많아요. 그렇지만 아내와 아이들이 있어서 열심히 일할 수 있습니다.”
최영남, 염미란 부부의 쌍둥이 아들, 딸은 주말에도 바쁜 일상 속에서도 무럭무럭 잘 자라 주었다.
미숙아로 태어나 노심초사했지만 어떻게든 키워야겠다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걸어 왔다. "힘들고 고된 시간도 아이들과 함께 할 생각에 금방 극복해요." 아내 미란씨의 한 마디에서 그들의 삶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쿤밍’은 손님들이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기본 메뉴의 문턱을 낮추되, 맛은 신선하게 유지하고 있다.
누구든 와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말이다.
중식당 ‘쿤밍’
군산시 수송로 163(수송동 798-3)
(예약) 462-8800
새군산신문 / 2020.06.04 11: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