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동수 =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
- 유기견 접종 봉사와 중성화 수술 봉사
여름이 눈앞인 9일, 일요일 오전 10시.
대야면 보덕 안정길 방죽 뚝방길 따라 시산영농조합법인(김재현 대표)이 운영하는 '펫팸족(pet+family)'을 위한 도그랜드와 이웃한 유기동물보호센터로 하나 둘 수의사들이 탄 차량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버동수(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로 널리 알려진 수의사들이 봉사 오는 날이다. 지난 2018년 10월 75마리에게 중성화 수술을 해준 이후 8개월만이다.
애견호텔로 유명한 도그랜드는 유료로 이용되는 개들의 천국이다. 그 위쪽에 약 6,000평 정도로 넓게 자리한 유기동물보호센터는 군산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며 전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안락사 없는 자연친화형 시설.
매달 120마리 정도의 유기견들이 구조되어 치료와 접종으로 건강을 찾고 입양되거나 가족을 찾기도 하지만 평균 30% 정도는 병으로 안타깝게 자연사하는 장소이다.
“전국의 수의사들이 모여서 버려진 동물들을 치료해주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작년 10월에 이어서 올해도 군산동물보호센터를 찾아오셨습니다. 버려진 아이들을 치료하고 돌보아야 하는 센터에서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현장의 체험관 건물 안에서는 중성화가 필요한 개들을 선별하여 마취하여 수술하고 회복시키는 과정이 이뤄졌다. 외국인 봉사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였다.
점심도 거른 수의사들의 손에 의해 51마리가 수술을 마쳤다. 일반 동물병원에서 중성화 수술비용이 70~100만원쯤 하는 걸 감안하면 이날 하루 동안 약 5천만원 정도의 수술비용이 절약된 셈이다.
평균 350~400마리에 달하는 유기견들을 치료하고 접종시키데 월 2천만원 정도의 치료비가 필요하지만 센터에 지원되는 예산이 1천만원뿐이라 항상 부족했다.
이정호 유기동물보호센터 소장은 “군산의 동물보호센터가 관계자들과 전국에서 와준 수의사님들이 수고를 해주셨다. 개체수가 늘어만 가는 센터에서 치료비가 항상 부족해서 안타까웠는데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강임준 시장도 봉사 현장을 찾아 “도와줘서 고맙다. 좋은 시설을 갖추고 더 많은 예산을 지원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수의사들의 손을 잡았다.
버동수는 이날 “전국 각지에서 30명의 수의사, 그리고 전북대 수의과대학 동물보호동아리 ‘ 소복소복’에서 5명의 학생이 참여하여 개 암컷 45마리, 수컷 6마리 중성화가 진행되었고 150마리에게 접종 및 외부기생충 구제제 도포 등이 진행되었다.”고 발표했다.
수의사들은 “클래식 음악과 함께 평온해 보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잔디밭에서 뛰어놀고 있는 개들 역시 보기 좋았다.”면서, “안락사 없는 동물보호소를 표방하고 열심히 하고 있지만 예전보다 개체수가 늘어나 있는 상태”라고 걱정했다.
넓은 잔디밭과 쾌적한 사육시설 등 국내 최고수준의 환경을 갖춘 유기동물보호소가 군산에 있다는 건 반려견 가족들에겐 좋은 소식이다. 군산지역 유기동물 봉사단체인 ‘군산동물사랑’이 센터와 협력해 유기동물들을 돌보고 있다.
군산도그랜드/유기동물보호센터
군산시 대야면 보덕안정길 108-20
(063)451-2975
채명룡 기자 / 2019.06.11 11:4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