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부터 70대까지 합창으로 하나 되다.’ 모교(母校)라는 울타리에서 한데 뭉친 군산여자고등학교 동문합창단의 모습이다.
전문 합창단은 아니지만 ‘하하호호’ 언제나 즐겁다. 잘 하는 단원이 있으면 칭찬하고, 부족한 단원이 있으면 함께 연습해서 이끌어 간다.
군산여자고등학교 동문합창단(추진위원장 김경선·39회)이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군산시민과 함께하는 군산여고동문합창단 창단 연주회’를 개최한다.
공연 취지는 합창을 통한 나눔과 봉사의 실현이다. 2016년 군산여고 100주년을 맞아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100인의 합창단’이 지역 안팎에서 여러 공연을 펼치며 청중들과 함께한 발자취를 창단연주회로 다시 한 번 선보인다.
이날 연주회는 이진배(지휘), 고상희(반주)와 함께 군산시민오케스트라의 협연으로 <한 촛불>, <꽃구름 속에>, <청산에 살리라>, <그대 있는 곳까지>, , <아리랑>, <군산여고 동문 합창단 메들리> 등을 선보인다.
군산여고 동문인 메조소프라노 김현주(52회), 소담 김금희 명창(68회)도 공연에 함께해 성악과 국악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군산여고 동문합창단은 재학생부터 20대~70대까지 구성된 순수 아마추어 동문 합창단으로, 이번 공연 무대에 올라가는 인원은 총 78명이다.
합창단 연습은 보통 일 주일에 한 번 이루어진다. 6월에는 공연을 앞두고 일주일에 2~4회 만난다.
매주 함께 연습하다보니 소녀들(재학생)과 할머니들(졸업생)의 마음이 합쳐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창단 연주회 연습실에서 만난 ‘선배 동문’들은 열심히 노력하는 후배들의 모습이 손녀 같아 예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떨어지는 낙엽에도 까르르 웃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고도 했다.
반면 ‘후배 동문’들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신세대이기 때문에 가끔 랩도 한다. 그래도 “선배님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고 말했다.
84회의 한 단원은 “합창 연습을 하면서 세대 차이를 조금씩 좁혀 나가고, 인생의 멘토를 만난 느낌이다”고 전했다.
군산여자고등학교 동문합창단 김경선 추진위원장은 “음악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이다. 열심히 연습한 군산여고 동문합창단의 화음이 청중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진 / 2019.06.11 10:0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