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청, 2차전지 폐수 방류 계획 철회하라”
심명수 어촌계협의회장
심명수 군산시수협 어촌계장협의회 회장
연로 어업인들 결의대회 대거 참여, ‘감동의 눈물’
“새만금개발청은 어업인의 생존과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2차 전지 오염폐수 방류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정부는 정부 정책에 희생되는 어업인들의 보호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
군산시수협 어촌계장들로 구성된 심명수 협의회장은 임기 3년차를 맞았다. 그는 이번 ‘2차 전지 오염수 방류 반대 결의대회’를 이 지역 어민들의 생존권 사수 운동으로 성격을 규정했다.
준비 과정에서부터 어민들의 뜻을 모아 나가기 위하여 동분서주했던 그는 새만금개발청 앞 땡볕 아래 1,200여명이나 되는 구름 인파가 몰려들자 감동했다.
“어민들의 생존권을 위해서 함께 뜻을 모아 보자는 김광철 조합장님과 저를 비롯한 어촌계장님들의 의지를 어민들께서 받아주시고 대거 동참해주셨다는 데 너무 감사할 따름이지요.”
어촌계장들과 함께 오염수 방류 반대 의지를 알리는 ‘삭발식’을 하면서 심 회장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개발청의 부당한 계획을 알리고 반대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서 결의 대회를 준비했거든요. 생업에 바쁘겠지만 어촌계 소속의 어업인을 참여하도록 했거든요. 날씨가 너무 더워 일흔살 이상 된 어른들은 참여하지 말라고 하였는데도 많은 분들이 노구를 이끌고 나와 주셨더라고요. 정말 감동했습니다.”
심 회장은 2차 전지 특구로 지정된 다른 지역의 오염수 방류 현황을 살펴보면 새만금개발청의 계획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14일 집회에서 삭발 시위를 하고 있는 심명수 회장.
그는 “새만금 개발청은 현행법상 업체가 배출 허용 기준만 충족하면 폐수를 바다로 방류할 수 있다고 하거든요. 하지만 기준이 되는 53개 항목 외 다른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기준이 없고, ‘생태독성’ 기준도 이차전지 폐수에는 적용되지 않아요. ‘이차전지 폐수는 고농도 염이 들어있어 생태독성 기준치를 넘어도 방류할 수 있다.’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새만금산단과 비슷한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오염문제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우리와 같이 특화 단지로 지정된 포항시의 연구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연구팀의 결론은 ‘해양생태계에 다소 위해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결론이었다.
새만금 산단의 경우 우선적으로 1차 오염수를 배출하는 업체에서 처리한 후 그 처리수를 이차전지 전용 공공폐수처리장에서 2차 처리를 하여 안전한 상태에서 바닷가로 방류해야 최소한의 안전성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어민들이 참여하는 오염수 방류 관리기구를 만들어 폐오염수 처리에 만전을 기해는 게 대안이라면 대안이라는 것.
새만금개발청이 지난 14일 군산시, 고창·부안군 어민단체의 집회와 관련 “공동 방류관로 사업은 다량의 폐수 배출이 불가피한 이차전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며, ‘새만금 산단 이차전지 사업장 환경오염 관리방안’에도 포함돼 있다.”고 밝힌 것 또한 백지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차전지 폐수가 바다에 방류되면 수산업과 어민은 궤멸적 피해를 보게 된다. 방류를 막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심명수 어촌계협의회장은 주먹을 불끈쥐었다./채명룡 기자
채명룡 / 2024.08.20 15: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