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직접 가꾸는 아파트 화단 '경로당 꽃동산'
노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기대, 다양한 활동
경로당 이미지 벗고 ‘학습하는 공간’으로 변화
수송제일아파트 경로당(군산시 축동안길 37) 주변은 여름을 맞아 핀 다양한 계절 꽃들이 화단에 빼곡이 가득차 있다.
경로당 어르신들이 아파트 자투리 공간에 화단을 조성해 봉숭아꽃 등을 심어 연중 꽃피는 화단을 가꾸고 있는 것이다.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 (사)대한노인회 군산시지회 소속 수송제일아파트 경로당은 어르신들의 전유물이라는 경로당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아파트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친환경 생태조성 초록 사랑 녹색성장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아파트 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입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열린 경로당 운영으로 노인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이미지 개선과 회원 모두가 행복한 선진경로당 운영을 위해 특허 출원한 ‘치매예방 주산지도’, 활기찬 노후를 위한 군산시보건소 ‘어르신 건강체조교실’ 등 다양한 맞춤식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특히, 특허 출원한 주산지도 교육의 경우 주판을 이용해 손을 바쁘게 움직임으로써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과 아이들의 두뇌 개발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아파트 화단에서 가꾼 봉숭아로 진행하는 ‘1, 3세대가 함께하는 봉숭아 꽃물들이기’는 해를 더할수록 인기가 높아 가족과 함께 참여하는 어린이들도 있으며, 참여한 어린이들과 어르신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다.
예절교육
채홍석 회장(79)은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노인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기대하며 경로당이라는 공간이 ‘노인이 쉬었다 가기만 하는 공간’을 넘어 ‘세대 간 소통하고 배우는 곳’이 되길 기대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덕호 전 회장은 “우리 경로당 회원들은 대부분 군산시립도서관 카드를 만들었다”면서 “도서관 이용 방법을 가르침으로써 회원들이 책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유재호 총무는 “개인주의가 만연해지고 빨리빨리 문화가 팽배해진 요즘 세상 속에서 경로당이 세대와 아우르기는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로당 문을 활짝 열고 꾸준히 이웃들과 소통한다면 마음의 벽이 없이 정을 나누는 살기 좋은 동네가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빨갛게 물든 봉숭아 꽃물이 오래도록 남아 사랑이 이루어지듯이 수송제일아파트 경로당 어르신들의 이 같은 염원이 오래도록 남길 기대 해 본다.
김혜진 / 2024.08.19 10:5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