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독면, 요강, 골프채로 만든 똥파리
산업폐기물의 화려한 재 탄생
오감으로 체험하는 환경보호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환경오염으로 발생한 산업 폐기물들이 화려한 조형 예술작품으로 변신한다.
최정현 작가가 자신의 필명 ‘반쪽이’를 활용한 ‘반쪽이의 상상력 박물관’ 전시를 7월 11일부터 8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제 2·3전시실에서 진행한다.
최 작가는 서울대학교 서양학과를 졸업한 후 애니메이션도 제작하고 어른들이 즐겨보는 시사만화 ‘반쪽이의 육아일기’를 25년간 그렸던 주인공으로 TV에 소개됐다.
또한, 아내를 도우며 육아를 하던 최 작가는 지나칠 수 있었던 소소한 것 까지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기록해 책으로 출간까지 했으며 주부가 된 남자로도 많이 알려졌다.
그 후 조형 예술작품으로서 ‘반쪽이의 고물 자연사박물관’과 지금의 ‘반쪽이의 상상력 박물관’이 탄생했다.
이제까지 보아왔던 정크아트(폐품, 쓰레기, 잡동사니를 뜻하는 ‘정크’와 ‘아트’의 합성어로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는 폐품 등을 활용한 예술작품)들은 넓은 잔디공원에 크고 높게 세워져 조형물로 전시됐다면 최 작가는 반쪽이 작품들을 모두 실내로 끌어들였다.
작가는 25년간이나 그려냈던 만화를 그만두고 지금은 뚝딱뚝딱 만드는 일을 하지만 작품 안에 미술과 해학과 풍자가 들어간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에 하나하나가 모두 입체만화라 표현하고 있다.
폐 소화기로 만든 펭귄
실제로 오토바이 부품으로 만든 독수리, 다리미로 만든 펠리컨, 소화기로 만든 펭귄, 전구로 만든 파리, 페타이어로 만든 청설모 등 쓰레기로 버려졌던 산업폐기물이 화려한 조형 예술작품으로 변신을 한 모습은 우리에게 환경보호에 대한 올바른 인식도 심어주게 된다.
전시장에는 처치곤란한 생활 폐품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생명력이 담긴 예술작품들로 재탄생해 관람객을 맞이한다. 또한, 초·중·고 미술교과서에 수록된 침팬지 가족, 로드킬 등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낸 작품 160여 점을 전시한다.
최정현 작가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불러일으키는 본 체험전시는 관람객들에게 보고 즐기는 오락 위주가 아닌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고 사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오감으로 체험하는 장이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예술의전당은 좀 더 쉽고 재밌게 작품을 볼 수 있도록 도슨트(전문안내인)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평일, 주말 총 하루 4회씩 운영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반쪽이의 상상력 박물관’은 무료로 진행되며 월요일만 휴관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관람을 희망하는 단체는 전화 예약(454-5537, 5530)을 하면 원활하게 관람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군산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unsan.go.kr/arts/)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강해인 / 2024.07.26 16:3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