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축구영웅 오토바이 채금석’이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지난 11월 27일 군산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객석의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관람객의 열화같은 환호와 박수 속에 서막을 열었다.
황대욱 군산예총 회장은 “1920~50년대 한국 축구의 살이있는 전설로 일제강점기 폭압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열정과 투혼으로 축구를 이어가며, 퇴학과 좌절, 그리고 해방과 함께 재기의 삶을 창작 서사극으로 생생하게 재현한 무대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고 관객들을 맞았다.
무대 전면의 대형 스크린에 살려낸 그때의 기록과 사진 등을 배경으로 채금석 선생의 일대기를 백여 명이 넘는 출연진이 연기와 춤, 노래(합창)로 변주했다. 무대 뒤의 스텦들과 진행 도우미들의 수고도 빼놓을 수 없는. 최근 보기 드문 대작이라 할 수 있겠다.
“축구공은 나의 인생 전부이며 다시 태어나도 공과 함께 살겠습니다” 선생의 큰 바위 같은 굳센 맹세에서 그의 결기를. “어렸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했던 (군산)영명학교 운동장이 떠오르더라구! 축구의 ‘축’자도 모르던 때, 그저 축구가 좋아서 아무 생각 없이 친구들과 함께 뛰어다니던 운동장. 그런 나를 열심히 가르쳐주셨던 감독님.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나도 그러고 싶다는. 내가 처음 뛰었던 그 운동장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의 축구와 고향 군산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느꼈다.
“얘들아, 너희들의 시작은 지금부터야. 그러니 뛰다가 넘어져도 괜찮다. 실수해도 괜찮아. 왜냐하면 다시 일어서면 되니깐 말이다. 너희는… 힘껏 뛰어라. 더 멀리, 더 높이, 더 뜨겁게! 세상이 놀랄 만큼……힘껏말이다” 우리가 선생을 꼭 기억해야 할 지금의 우리에게 선생이 당부하는 그의 마지막 말이다.
한유경 연출자(군산연극협회 지부장)는 “나라를 빼앗긴 시대에, 한 개인의 꿈
은 어떤 의미였을까?” 질문하고 “바로 그 꿈 덕분에, 우리는 오늘 자유롭게
뛴다”라고 답한다. 군산을 빛낸 위인 창작 서사극의 발전을 확인한 감동의 무
대였다./이좋은 기자
이좋은 / 2025.12.04 09:20:4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