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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스크의 창) 남비

    채명룡

    • 2018.10.22 18:37:55

    (데스크의 창)  남비

    근대역사경관지구에 군산시가 250억대의 사업비를 쏟아 부을 때 필자는 가장 기본이 되는 일부터 하자고 주장했다. 그 첫 번째가 골목길을 밝게 하자는 거였다. 적어도 5년 전의 월명동과 영화동, 특히 산 말랭이 동네는 어둡고 침침했다, 저녁만 되면 유령의 도시가 되었으며, 군산사람조차 다니기를 꺼렸다.

    그런 골목에 아무리 돈을 싸 바른다고 해도 사람들이 발걸음이 닿지 않을 건 불 보듯 했다. 골목을 밝게 만들기 위해서 가로등을 달자, 군산시가 전기료를 내주더라도 간판이나 가게 등을 켜도록 하자고 했다.

    두 번째는 화장실을 많이 만들자는 거였다. 구석구석 필요한 부지를 매입해서라도 최소한 오가는 사람들이 생리적인 문제를 쉽게 해결하도록 하자는 주장이었다.

    물론 짓는 예산과 관리비 등 어려운 부분도 있었으며, 그 대안으로 군산시는 개방형 화장실을 내놓았다. 나름 기대되는 일이었다. 식당과 커피점 등이 호응만 잘 해준다면 많은 돈 들여 화장실을 지을 필요는 없으리라고 생각했다.

    근대역사 경관지구가 점점 활기를 띠었으며, 관광객 300만 시대를 훌쩍 넘어섰다. 인근 전주의 한옥마을에는 연간 1천만명이 넘게 찾는다고 하니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다만 군산이라는 항구도시가 자랑스럽지는 못하더라도 잊지는 말아야 할 근대역사라는 컨텐츠를 활용하여 관광지로써 첫 발을 떼었으니 잘 달릴 일만 남았다.

    그 이후 몇 년이 지났다. 너도 나도 근대역사 관광시대를 말했으며, 금방 사람들로 넘쳐 날 것처럼 부풀었다. 군산시 또한 50만 국제관광도시라는 환상이 눈앞인 것처럼 헤매었다. 기본은 잊어버린 듯했다.

    요즘 근대역사 경관지구를 돌아보면 참 무심하다는 생각을 한다. 관광객이 용변을 해결하려면 어디든 들어가 자리를 잡은 뒤 볼일을 봐야만 하는 구조이다. 인간의 기본 생리를 쉽게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구경을 했대도 인상이 구겨질 수 밖에 없다.

    군산시는 월명동 일대에 8개의 개방화장실이 있으며 관광객들이 쉽게 찾도록 표지판 등을 다시 달려고 한다는 것이다. 줄잡아 2백여 업소가 줄지어 들어선 골목에 8개뿐이라니 말하자면 언 발에 오줌 누기꼴이다.

    초기에 호응했던 많은 개방형 화장실은 어디로 갔는가. 대부분 잠겨 있거나 아예 개방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군산시의 개방형 화장실 모집은 실패작이다. ‘남비가 아니라 님비이다.

    이런 남비 근성으로 관광객들이 몰리기를 바란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현장을 점검하고 공공근로로 개방화장실 청소라도 해주는 대안을 모색하길 바란다.

    남비가 찌그러지는 건 한순간이다.

     

    채명룡 / 2018.10.22 18: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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