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군산신문이 드디어 대장정을 시작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는 ‘독자가 주인이다’, ‘바르게 보고 바르게 기록한다’는 사훈대로 험난한 길에 나설 것이다.
지난 10년, 우리는 지역 경제를 튼튼하게 받쳐주었던 수산업을 잃었고, 최근 군산의 젓줄인 군산조선소와 GM군산공장마저 잃었다. 잘 나가던 기업이나 근로자들, 그리고 일반 시민들 모두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근로자들은 대량 실직 사태를 맞았으며, 위기감 때문인지 지역 경기마저 곤두박질치고 있다.
시민들이 빈약해진 주머니를 닫으면서 롯데아울렛 사태로 매출이 떨어진 소상공인들은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 더구나 지역사회가 느끼는 심리적인 공황의 여파는 훨씬 크다. 지역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호남 최초의 만세운동이 벌어졌으며, 일본인 대지주의 수탈에 소작농민들이 항거했던 항일정신의 고장이다. 반항 정신 혹은 비판 정신이 나름 강한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사태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으며, 아무런 대책도 없다.
자격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위기의 지역사회를 위하여 유의미한 일들을 시작하려고 한다. 그래서 ‘새군산신문’은 잃어버린 군산의 자긍심을 되찾으려는 시민운동이 될 것이다.
사실 이렇게 어려울 땐 잔뜩 웅크리고 숨죽이는 게 십상이며 상책이다. 그런데 이 상책을 버리고 새군산신문이 창간했다.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어려운 현실을 이겨 나가는 군산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려고 한다.
군산을 새롭게 만들고자 하는 창간의 이유는 담대하지만 어려운 군산경제에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오늘이다.
군산에서 처음으로 전․현직 기자 출신들이 모여 신문사를 만들고 운영하기로 했다.
현장을 뛰던 기자들이 운영하기에 미숙한 점도 있으리라 본다. 그러나 우리는 독자가 주인이며, 그 독자들의 힘으로 신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험난한 길이 되겠지만 생생한 현장의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겠다는 각오의 말씀 드린다.
지난 8년여 동안 군산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던 ‘매거진 군산’이 ‘새군산신문’의 자매지이다. 따라서 매주 주중에는 주간 새군산신문이, 매월 초에는 월간 ‘매거진군산’이 독자들에게 배달될 것이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용기를 낸 우리들에게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채명룡/본지 발행인겸 편집국장)
채명룡 / 2018.06.25 16:3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