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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편지) 가지 않은 길

    채명룡

    • 2018.12.31 11:55:12

    (새해 편지) 가지 않은 길

    (새해 편지) 가지 않은 길

     

    아직 갈 길이 멀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군산조선소, GM군산공장,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지만 아직은 포기할 때가 아니다.

    기업들이 잘나갈 때도 그랬고, 위난의 시기인 요즘도 그렇고, 우리가 언제 호경기에 산 적이 있었던가. 호들갑 떨 일이 아니며 차분하게 지켜보고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가 지켜나가야 할 가치는 군산정신이다. 그 가치를 다시 찾기엔 힘이 부치며, 그 과정은 거칠고 험난하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가야만 한다.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가야만 한다는 것은 우리의 소명이다.

    군산정신이란 뭔가. 일제 강점기 풀잎처럼 떠돌면서도 3·5 만세운동에 앞장섰고, 일제 대지주의 만행에 맞서 소작농 쟁의를 벌였던 굳은 의지가 그 정신이다. 좋은 쌀만 골라가려는 일제에 의해 노동을 착취당했던 미선공(방아 찧은 쌀 중에서 부서지거나 금간 쌀을 유리판 위에 놓고 고르는 여인)들이 노동조합을 만들어 야학을 만들고 독립운동에 기여한 일 또한 그렇다.

    물상객주 김홍두의 국채보상운동과 민족운동, 1920년대 군산에서 유일하게 민족자본에 의해 설립되었던 경성고무와 만월표 고무신’, 백화양조, 한국합판, 세대제지 등으로 이어진 토종 기업가들의 애향심 또한 군산의 정신이다.

    거대한 일제에 조직적으로 대항한 일, 불의에 맞서고 옳지 않은 것들과 싸우는 일, 향토 기업을 위해 자신을 불사르는 일이 바로 군산정신이다. 그 정신이 보이지 않지만 이 땅 아래에서 흐르고 있다. 우리 지역의 역사이며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이다. 누군가 그 가치를 향하여 나아갈 때 우리는 뒤에서 밀어주고, 앞에서 잔가지 돌 뿌리를 치워주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경제 위기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은 보이지 않는 적이다. 도전은 가치를 수반한다. 편안은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의 주변을 맴돌지만 때론 분파주의의 다른 얼굴이기도 하다. 그것은 얄팍한 이기주의, 혹은 패배주의로 불린다.

    무엇이 그런 보이지 않는 적을 만들었는가. 무엇이 우리의 정신을 갉아먹고, 우리의 가슴을 흔들고 있는가. 올 한 해는 그동안 가지 않은 길이었더라도 눈 똑바로 뜨고 용감하게 가야만 한다.

    그게 군산 정신이며 우리가 살 길이다.

     

     

    가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 두 갈래로 길이 나 있었습니다.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걸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한동안 나그네로 서서
    한쪽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곳으로
    눈이 닿는 데까지 멀리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는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이 길은 풀이 더 우거지고 발자취도 적어,
    누군가 더 걸어가야 할 길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이 길을 걷는다면,
    다른 쪽 길과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요.
     
    그 날 아침 두 갈래 길에는
    밟은 흔적이 없는 낙엽이 쌓여 있었습니다.
    ,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쪽 길을 남겨두었습니다
    하지만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어서
    다시 돌아올 수는 없는 법.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을 쉬며 말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는데,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노라고,
    그래서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본지 발행인/ 편집국장

     

    채명룡 / 2018.12.31 11: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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