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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그때는
- 그때는
이준식
엄마 배 속에 있을 때
내 이름이 ‘감사’였다고 한다.
내 존재만으로도
감사한 시절이 있었다.
<나한테 밑줄 한번 쳐 줄래> 2020년.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8.13 14: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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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저금통
- 저금통
문근영
떡볶이, 핫도그 먹고 싶은 마음
(누르고)
뽀로로, 변신 로봇 사고 싶은 마음
(누르고)
PC방, 오락실 가고 싶은 마음
(또 누르고)
누르고 누른
마음들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7.29 16:5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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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의자
- 의자
유강희
맨바닥에 앉는
그늘이 안쓰러워
나무 아래 둔다
<손바닥 동시> 2018년. 창비.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나무는 제 몸을 던져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7.22 10: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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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풀
- 풀
김성민
어른들이 기계로
강가 풀을 베고 있어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여린 풀을 베는데
소리는 왜 저렇게 클까요?
<브이를 찾습니다> 2017년.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7.15 16: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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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마음가짐
- 마음가짐
김응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마음은 가질 수 있어
있는 그대로 보는 마음가짐
나는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
너도 나도 품을 수 있는 마음가짐
울어야 할 때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7.08 15: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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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다모
- 다모
남호섭
네 이름 뜻을 누가 묻거든
뜻이 아니라 느낌이라고 말하렴.
다모야!
세상에는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
느낌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라.
사람을 만나서도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6.30 16: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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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하느님도 수학을 좋아해
- 하느님도 수학을 좋아해
함기석
눈이 내린다 점 점 점
비가 내린다 선 선 선
눈은 하느님의 점찍기 놀이
비는 하느님의 선긋기 놀이
<숫자 벌레> 2011년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6.25 10: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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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쉬는 시간
- 쉬는 시간
문현식
딩.동.댕.
종소리에
교실 구석 도둑이 나타났다.
입으로 사이렌 소리 내는 경찰이 있다.
칠판 앞에는 헉헉거리는 레슬링 선수와
3단 변신 로봇과의 대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6.17 10: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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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컵 속의 얼음들
- 컵 속의 얼음들
송진권
이젠 어쩔 수가 없어
안 돼 조금만 더
점점 내 몸이 녹아 버리고 있잖아
우는 거 아니야
슬퍼서 그런 거 아니야
그렇지만 더는 어쩔 수가 없어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6.10 17: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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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장화 신는 날
- 장화 신는 날
신재순
장화를 샀어
으아악 웅덩이도
마구 밟고 지날 수 있겠지
비가 오는 날이
기다려질 거야
오늘 나는 장화를 신어
해는 높고 새들도 훨훨 나는데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6.04 11: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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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달팽이 안전 교육
- 달팽이 안전 교육
방주현
여러분!
“아, 귀여워!”
소리가 들리면
있는 힘껏 달려야 해요.
안 그러면
다시는 친구들을 못 만나요.
<내가 왔다> 방주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5.14 09:3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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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풍어
-
풍어
가네코미스즈
아침놀 붉은 놀
풍어다
참정어리
풍어다.
항구는 축제로
들떠 있지만
바닷속에서는
몇만 마리
정어리의 장례식
열리고 있겠지.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5.07 11: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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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즐겨찾기
- 즐겨찾기
정연철
마우스로 딸깍 클릭하면
곧장 학교로
피시방으로
학원으로
친구 집으로
순간 이동할 수 있게
침대 머리맡에
즐겨찾기 설정해 놓고
게임 하다가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4.28 15:5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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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낮달
- 낮달
가네코미스즈
비눗방울 같구나
달님,
바람 불면, 꺼질 것 같아
달님.
지금쯤
어느 나라에선,
사막을 건너는
나그네가,
캄캄해, 캄캄해 하면서
언제나 나올까.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4.23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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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우리형
-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22
우리 형
이장근
6학년 우리 형
쉬는 시간 우리 반에 와
큰 소리로 나를 불렀다
가 보면 별말 없이
내 등을 톡톡 두드리며
그냥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4.14 14:5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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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지렁이 달리기
- 지렁이 달리기
김성민
지렁이야! 넌 바쁠 땐 어떡하니?
어떡하긴
뛰어가지
네가? 뛴다고?
그
럼
뛰는 건 한 번도 못 봤는데? 정말이야?
여태
바쁜 일이
없어서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3.25 16: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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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그림자 방석
- 그림자 방석
이 안
흐르르르 벚꽃잎이 떨어진다
벚꽃잎 그림자가 조르르르 달려간다
벚꽃잎 엉덩이에 방석을 대어 주려고
<오리돌멩이오리> 이안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3.19 09: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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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누가 더 섭섭했을까
- 누가 더 섭섭했을까
윤제림
한 골짜기에 피어 있는 양지꽃과 노랑제비꽃이
한 소년을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소년이 양지꽃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반갑게 인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3.11 10: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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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와 어른을 위한 신재순 시인의 동시로 건네는 안부) 나는4
- 나는4
김경련
123
F56
789
엘리베이터 안
꼭 있어야 할 자리에
내가 없다
내 자리에
‘F’가 있는 걸 보면
참 슬픈 생각이 들어
그래도 나는 나를
사랑할 거야
북
서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3.04 15: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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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동시) 압정 두 개
- 압정 두 개
유미희
내 방에서
제 몸의 몇 배나 무거운 세계지도를 번쩍 들고 서 있다.
벌써, 일곱 달도 넘었다.
<오빤, 닭머리다!> 2016, 한겨레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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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
따뜻한 시 한편 | 아름다운 사람 | 2020.01.22 16: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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