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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어서 걸어서) 군산대 안 역사탐방로 ‘미룡역사길’

    김혜진 newgunsanews@naver.com

    • 2022.11.03 11:00:10

    (걸어서 걸어서) 군산대 안 역사탐방로 ‘미룡역사길’

    군산대학교 음악관 앞 미룡역사길 표지판

     

    마한~현대까지 1,500여 년 담은 고분군

    6.25전쟁 민간인 학살터, 전국 최초 와어혼비

     

    군산대학교 박물관은 대학 내 위치한 4개소의 문화유산을 하나의 코스로 엮어 지역에 개방하는 미룡역사길조성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군산대학교 미룡동 캠퍼스는 마한시대부터 현재까지 1,500여 년을 이어 온 중요한 문화유산이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미룡역사길은 미룡동 고려 고분, 미룡동 고분군, 6.25 전쟁 민간인 학살터, 와어혼비로 구성돼 있다.

    대학 정문 등 학내 주요 지점에 미룡역사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정표와 안내문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인문대학, 음악관, 공과대학, 해양과학대학 등을 아우르며, 깊어가는 가을 단풍철을 맞아 자연의 정취를 느끼며 걸을 수 있는 코스다.

     

    고려시대 무덤, 미룡동 고려 고분

     

    인문대학에서 음악관, 공과대학 쪽으로 걷다 보면 군산에서 처음 조사된 고려시대 무덤 미룡동 고려 고분이 있다.

    1996년 인문대학과 공과대학을 잇는 작은 도로를 확포장하던 중 청동제 뒤꽂이를 발견했으며, 신고하게 되며 긴급 발굴 조사된 유적이다.

    지금은 도로공사로 인해 사라졌지만 2기의 고려시대 앞트임식 돌덧널무덤(횡구식 석곽묘)이 자리하고 있었다.

    앞트임식 돌넛널무덤은 굴방처럼 돌로 쌓은 후 앞부분으로 관을 밀어넣고 입구를 막는 형태의 무덤을 말한다.

     

    발굴 조사가 진행중인 미룡동 고분군

    ​마한 시대의 흔적, 미룡동 고분군

     

    군산대학교 음악관 서쪽 남북을 잇는 월명산줄기의 정상부를 올라가 보면 군산 미룡역사길표지판을 발견할 수 있다.

    표지판을 따라 걷다 보면 미룡동 고려 고분표지판 맞은편에 마한시대 지배층의 고분으로 발굴조사 후 복원된 미룡동 고분군이 있다.

    2013년과 2016년 각각 1기의 고분을 대상으로 발굴조사가 이뤄진 이곳 고분은 주변에 도량(주구)을 둘러 묘역을 구획하고, 그 안쪽에 여러 기의 토장묘와 용관묘를 배치한 다장묘로 파악됐다.

    기원후 2~4세기에 걸쳐 조성된 분묘 유적인 이곳은 전북지역 마한 묘제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며, 선사시대부터 줄곧 해양교류를 통해 융성했던 군산의 역사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6.25전쟁 민간인 학살터

     

    미룡동 고분군에서 내려오면 공과대학 2호관 뒤편에 자리한 6.25전쟁 민간인 학살터를 발견할 수 있다.

    군산대학교 캠퍼스가 세워지기 전까지 관여산 일대는 일제강점기 일본군 무기고와 전투훈련 장소로 몸살을 앓았다.

    이곳은 1950927일 북한 공산도당이 미룡동(당시 미면) 일대 주민 120여 명을 처참하게 집단 학살한 굴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군이 무기고로 사용하기 위해 파 놓은 인위적인 굴이었다.

    당시 군산을 침입했던 북한 공산도당은 인천상륙작전을 계기로 전세가 불리해지자 과격파들의 선동으로 대대적인 학살계획을 세웠고, 한밤중에 미면 마을 주민들을 이곳까지 끌고 와 몽둥이와 죽창, 대검 등으로 무참히 학살했다.

    죽임을 당한 주민들은 성인남성 뿐 아니라 여성, 임산부, 어린아이까지 있었으며, 추모비는 지난 1985년 당시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고자 세워졌다.

    시간이 흘러 공과대학 건물이 들어서고 그 당시 사람들은 세상을 떠나 없지만 일제가 짓밟고 간 그 공간에서 다시 6.25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무고한 주민들이 학살당한 가슴아픈 역사를 반추하기 위해 군산대학교는 이곳에 ‘6.25 참사 현장이라는 표지판을 걸어 두고 있다.

     

    와어혼비

    연구에 희생된 생물 위로하는 와어혼비

     

    해양과학대학 뒤편 양식장 인근에 놓인 와어혼비(蛙魚魂碑)는 과거 학생들의 실습에 희생된 생물들의 혼을 위로하고자 세워졌다.

    해양과학대학의 전신인 군산수산초급대학당시 어류의 인공부화 실습에 필요한 뇌하수체(호르몬)를 얻기 위해 수많은 물고기와 개구리가 희생되었고, 실습이 끝나면 이들의 사체가 무덤처럼 쌓였다.

    하찮은 미물이지만 학문의 정진을 위해 희생된 생물의 혼을 위로하자는 담당 교수의 제안으로 학생들과 뜻을 모아 19631119일 무덤 앞에 와어혼비를 세우고 첫 와어제를 지냈다.

    이후 캠퍼스 이전과 대학의 통합으로 와어혼비도 함께 이동되면서 비신(碑身)만 남게 됐다.

    2002년 현재의 모습으로 재구성되어 매년 양어장과 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와어제를 지내고 있다.

    군산대학교의 와어혼비와 와어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미물을 위한 위령비이자 위령제이다.

    생명의 존엄성을 소중히 여긴 우리네 선학들의 따뜻한 마음과 정신이 깃든 소중히 간직해야 할 중요한 교육 유산이다.

     

    김혜진 / 2022.11.03 11: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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