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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소설 <카페 이야기> 두 번째

    이현웅

    • 2020.07.01 15:45:36

    연재소설 <카페 이야기> 두 번째

    ***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건, 배경, 인물은 모두 허구입니다.

     

    01. 잃어버린 꿈

     

    현우(2)

     

    그때까지만 해도 현우는 앞으로 닥쳐올 끔찍한 일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정대표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에 관한 궁금함과 아무래도 회사가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에 몰두했을 뿐이었다. 신과장이 통화 중이던 전화기를 손바닥으로 막고 현우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주건설 대표님이 실장님 바꿔달라는데요?”

    현우는 전화기를 받았다.

    이현웁니다.”

    이대표님, 이거 무슨 문제 생긴 거 아닙니까?”

    실장이 아닌 이대표라는 호칭이 현우의 가슴을 자극해왔다.

    이대표가 아니라 이실장입니다.”

    그거야 그쪽 사람들이 쓰는 호칭일 테고요, 드림메이커는 이현우 실장님이 대표로 되어있지 않습니까? 사업자가 그렇게 돼 있을 텐데요?”

    현우는 가슴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몇 달 전에 정대표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사업자 등록을 현우 이름으로 하자고 제안했었다. 현우는 그의 제안에 공감을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렇게 했다. 하지만 현우의 이름이 회사의 대표로 등록되어있다는 사실은 이제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닐 것이라는 불길함을 안겨주었다.

    잘 알겠습니다. 제가 최대한 빠르게 연락드리겠습니다.”

    저 좀 살려주십시오, 이대표님.”

    그는 마지막에 현우를 또다시 이대표라는 호칭으로 애써 부르는 것이 분명했다. 전화기를 신과장에게 넘겨주기가 무섭게 핸드폰이 울렸다. 정대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황급히 전화를 봤다. 금광전기 강사장이었다. 가슴에 통증이 느껴졌다.

    그 뒤로도 회사에는 공사 대금 입금이 되지 않았다는 하청 업체의 전화가 걸려왔다. 현우의 핸드폰으로도 업체 대표와 임원들의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 그대로 있을 수만은 없었다. 정대표의 집으로 가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서둘러 회사에서 빠져나왔다. 아까부터 자꾸만 가슴에 통증이 일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통증은 격렬해졌다. 통증은 차에 올라탔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전에 없던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처음이었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강렬한 공포감. 쉰두 살이 될 때까지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공포감이었다. 운전대를 잡은 손과 엑셀레이터를 밟고 있는 발에서부터 온 힘이 빠져나감을 느꼈다. 달리는 자동차와 함께 땅속으로 꺼져버릴 것만 같은 공포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가슴이 뛰기 시작하더니 호흡이 가빠지고 숨쉬기가 곤란했다. 메슥거림으로 금방이라도 토할 것만 같았다. 곧이어 가슴에 통증이 일었다. 역시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극심한 고통이었다. 칼로 난도질된 상처에 고추 가루를 뿌려대면 그런 고통일까. 마취하지 않은 채 날카로운 수술 칼로 가슴을 쪼갠다면 그런 고통일까. 어떤 표현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강렬한 가슴 통증은 점점 더해갔다. 이렇게 죽어가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심근경색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슬픈 얼굴이 떠올랐다. 죽음이 눈앞에 와있다고 생각했다. 예고도 없었던 이 뜻밖의 일은 앞 차를 들이받고 난 후에도 한참이나 계속되었다. 현우는 핸들에 얼굴을 묻은 채 움직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도 현우는 계속 정대표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계속)

     

    이현웅

       

    이현웅 / 2020.07.01 15: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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