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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윤 교수의 '물고기 이야기'

    최윤 교수의 물고기 이야기 ⑩ - 모치망둑

    최윤

    • 2019.04.03 10:05:24

    최윤 교수의 물고기 이야기 ⑩ - 모치망둑

     

    1991년에 첫 삽을 뜬 이후 2006년 부안~군산을 연결하는 33.9km의 세계 최장 방조제가 완공된 지도 13년이 지났다. 담수화인가? 해수유통인가? 그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은 전라북도민 뿐만 아니라, 전국민의 관심사로 떠 오른 가운데,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개발이냐? 보전이냐?”에 대한 노먼 마이어스와 줄리언 사이먼 간의 논쟁, 즉 환경학자와 경제학자의 논쟁에서처럼 보는 관점에 따라서 축복이 될 수 있고, 재앙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개발과 보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해답을 찾기가 어려운 문제처럼 보인다. 정부와 관계기관 그리고 전라북도 도민을 비롯한 국민들이 현명한 판단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사업이라면 이제부터라도 환경적 측면을 고려한 결정이 있기를 바라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심정이다. 득실 관계를 떠나서 경제논리보다는 노먼 마이어스의 환경논리에 마음이 끌리는 것은 필자의 전공이 생물학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필자는 30년 가까이 군산연안 조간대의 조수웅덩이에서 일어난 어류군집의 변화에 대해 조사해온 결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군산시 내초도의 조수웅덩이에는 풀망둑과 두줄망둑을 비롯해서 모두 11종의 망둑어과 어류들이 서식하고 있었고, 4월과 8월 사이에는 어린 감성돔과 농어, 돌가자미가 다량 서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새만금 방조제 축조가 진행되면서 출현 개체수가 감소하기 시작하였고, 2001년 이후에는 이들 어류들이 조수웅덩이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2001년 이후에 채집이 되지 않고 있는 어류는 모치망둑과 황줄망둑, 아작망둑, 줄망둑 등 4 종이며, 이 외에도 출현량이 감소한 어류는 날개망둑과 얼룩망둑, 흰발망둑 등의 망둑어과 어류이다. 필자의 연구 결과 이들 망둑어류는 어미의 전장이 10 cm미만인 작은 어류로 내초도의 조수웅덩이에서 성장하는 어린 농어의 먹이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필자가 처음 조사를 실시했던 1980년대 후반에 내초도 조간대는 간조시에 패류를 채취하는 인근 주민들이 어려움 없이 경운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었고, 나 역시 당시 5~6살이던 딸아이들과 함께 1 km 이상 드러난 조간대를 힘들이지 않고 뛰다시피 들어갈 수 있었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곳 일부가 매립되어 공장 건물이 들어서있고 염생식물들이 덮혀있는 대지로 변해있다. 조간대의 웅덩이들이 없어졌고, 모래가 깔린 얕은 곳에서 서식하는 날개망둑은 바닥이 대지로 바뀌면서 이 해역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또 어린 농어와 감성돔, 돌가자미들 역시 자라나는 터전을 잃고 이곳을 떠났다. 이미 방조제 건설 이전의 자연환경을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한 현 시점에서 새만금 방조제의 해수유통은 개발과 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조금이나마 근접한 방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최윤

    () 한국어류학회회장, 한국수산과학총연합회회장

    현 군산대학교 해양과학대학 해양생물공학과 교수

     

    최윤 / 2019.04.03 1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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