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복지를 위해서 군산시가 직영하는 ‘동물보호센터’를 신축해서 운영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박경남 군산시 동물정책과장은 민간 위탁을 계속하거나, 현재의 위치에 공공형 센터를 짓는다면 지금까지 벌어졌던 수많은 고소·고발·진정 등의 민원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지금의 위탁관리단체와 계약을 해지한 원인은 지난 2025년 익산 모 동물병원에서의 실험용 돼지 반려동물 식용 사용 등이 큰 물의를 일으키면서 동물단체들이 들고일어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의 (사)리턴이 수행해 왔던 유기동물 보호는 반려동물 가족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지속하기 어렵다는 뜻.
지난해 국비 공모사업을 신청해 선정된 ‘공공형 동물보호센터’를 지금의 보호소가 아닌 다른 지역에 신축하려는 계획은 미래형 동물복지 실현을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시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관리하는 동물보호센터를 지으려고 여러 후보지를 검토했거든요. 조용히 행정을 하다 보니 주민들로부터 ‘혐오시설을 가져오려고 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죠.”
오늘의 동물보호센터 사태는 과거의 그늘이 오늘의 시련을 만든 꼴이라는 지적도 겸허하게 수용했다.
“지금의 보호소를 인근 초산부대로 이전하려고 했으나 주민 반대와 시의회 반대로 무산됐으며, 그 이후 위탁 관리 중인 땅을 매입하려던 사업 또한 시의회의 동의를 받지 못했잖아요.”
기존의 보호소는 농지법에 묶여 개발행위가 불가능하기에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말도 했다.
“2020년 8월 30일 농지전용 협의를 해준 건물의 경우 사용할 수 있다고 해도 신축은 할 수 없거든요. 동물보호센터 가이드라인에 동물병원이 들어가야 하고, 직영하려면 직원이 일할 공간이 있어야 하잖아요.”
기존 시설에서 하려고 해도 건축이 안 되기 때문에 안 된다.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이 부분은 기존 보호소 측의 ‘동물병원 건축이 가능하다’는 입장과는 다르다.
박 과장은 “주민들이 ‘개 농장’으로 인식하는 것과 공무원들이 근무하는 ‘관공서’로 인식하는 건 차이가 있다”라는 생각이다.
“지난 8~9년 동안 직원들이 징계도 먹으면서 너무 힘들었어요. 이번 기회에 직영 체제로 바꾸면 직원들에겐 매뉴얼대로 일하는 환경이 주어질 겁니다.”
농업기술센터 동물복지과가 격무 부서에서 탈피하고 동물복지를 실현하는 게 공공형 동물보호센터라고 생각한다는 박 과장.
한창 일할 때 그는 ‘맨바닥에 헤딩’이 주특기였다. 목표를 정하면 소신대로 밀고 나가는 데 주저하지 않았으니 이번 사업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공직자는 자기를 내세우기보다 주변을 돌아보고 억울한 사람이 없는지 살피는 게 우선이다. 그게 가장 중요한 소명이다.
채명룡 / 2026.08.19 10:49: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