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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산 서당골 모진 바람이 아직도 시려서 멧새들 저리 울고 다닐까. 추운 겨울을 마무리하고, 햇빛이 따뜻하게 드는 자리에 새싹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오성산에 자리한 성흥사에 수련들도 목탁소리 울려 퍼지는 은은한 여음으로 흐느끼듯 우는 얼굴이 숨죽여 가녀리게 떨고 있지 않느냐, 새삼 무엇을 생각하랴 수백리 금강도 울고 울며 넓은 바다로 흐름이 순리인데 꽃은 웃는 거라고 어찌 감히 말하랴. 늘 변화하는 무상의 진리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로 다가올까.
“역사라는 게 사람이 산다는 것과 같다. 마음마다 울음 한 송이씩 피우는 짓거리거늘...!” 일상에서 찾게 되는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2월만이라도 모두가 잘 보냈으면 좋겠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는 세대를 살고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융합으로 표현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쉴 새 없이 고해苦海의 풍랑에서 노를 젓고 방향을 찾아 살아남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마음의 해탈이다. 이렇게 세상은 급속도로 변화를 가져올 때는 마음의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든 어쩌든 마음의 혁명이다. 가장 쉽고 가장 간편한 방법이다.
마음 혁명이 없이는 어떠한 상대적 박탈감을 만나거나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되며 망연자실을 하게 된다.
인류역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우주가 만들어진 이래로 세상은 변혁과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무상無常 이라 한다. 모든 것은 쉼 없이 조건과 인연에 따라서 늘 변하여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뜻이다.
사실은 세상이 빠른 속도로 변화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자면 지금 이 순간이 매우 가치 있다는 의미이다.
계절이 바뀌듯 우리 내 삶들이 빨리 지나가고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의 나, 내가 하는 일, 내가 만나는 사람이 가장 소중하고 세상의 존재도 그러하다. 그래서 나의 속도로 이 순간을 충분히 잘 살아가면 된다.
불안이 끼어들 틈이 없다. 세상이 빠르게 흘러간다 해도 그럴 필요가 없다. 그 빠른 급류에 휩쓸려 가다보면 자기 호흡과 자기 속도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가쁜 숨을 내쉬다 지치게 된다.
자신의 템포를 찾아야만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표류漂流 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을 온전하게 살 수 있으며 불확실한 미래와 불안정한 현재로 고통을 받지 않는다.
사람이 살면서 지켜야 할 마음과 버려야 할 마음이 있다. 어떤 마음을 먹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행동이 달라지고 삶의 방향도 달라진다. 사람의 마음은 주변의 인연에 따라서 시시때때로 변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의심이 없어야하고 믿는 마음으로 어떠한 것을 똑바로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반듯이 훌륭한 일이 생긴다는 것을 확신하는 마음과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 그리고 같은 생각을 가지고 보폭을 맞춰 함께 걸어 갈수 있는 동료의 마음, 작은 소리와 가르침에도 귀를 기우리고 자신의 잘못을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채찍 할 수 있는 겸손한 마음, 상대 허물보다는 칭찬을 먼저 발견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 작은이를 큰 사람으로 만드는 마음을 지켜야 한다.
버려야 할 마음 중엔 스스로 피곤하게 만들고 불행하게 만드는 원망하는 마음과 자신이 귀하고 고귀한 존재임을 잊게 만드는 마음, 모든 관계에 해가되는 교만한 마음, 처음 과 끝이 갖지 않고 약속과 신의를 저버리며 달라지는 마음은 버려야 한다.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순수해야 한다. 언제나 다음 계절을 향한 따뜻한 기다림과 설렘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해서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향해 행복만 가득하시기를 기원해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도전 정신’이다. 이것을 우리는 발심發心이라 한다. 긍정적인 마음을 일으킨다는 뜻인데, 시도해보아라. 실패는 실천의 또 다른 방법이다.
이것을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교의 상담프로그램에서는 ‘작은 행동의 힘’이라고 하였다. 자기의 길을 찾기 위해서는 수많은 도전이 필요하며 실패에도 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의지가 절대 필요하다.
송월 스님 / 2022.02.23 10: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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